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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이언주 도발에 과거와 다른 대응…왜?


입력 2019.03.28 00:20 수정 2019.03.28 05:57        이유림 기자

정체성 공방 때 교훈 얻어…싸워봤자 대표 손해

손학규는 옅은 미소만…원외 위원장들이 대신 비판

정체성 공방 때 교훈 얻어…싸워봤자 대표 손해
손학규는 옅은 미소만…원외 위원장들이 대신 비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2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물을 마시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2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물을 마시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같은당 이언주 의원의 도발에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해 이 의원과 '정체성 공방'을 벌일 때와는 사뭇 다른 반응이라 그 이유가 주목된다.

손 대표는 27일 창원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창원에서 숙식하는 모습이 찌질하다'고 한 이 의원 발언에 대해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왜 이런 발언을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어떻게 알겠나. 여러분들이 더 잘 알겠지"라고 답했다. 이 의원 제명과 관련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지만, 손 대표는 '옅은 미소'로 입장을 갈음했다. 달리 할 말이 없다는 의미였다. 반면, 창원 남양시장을 방문한 소감과 향후 전략 등 선거 관련 질문에는 긴 답변을 내놨다.

손 대표를 겨냥한 이 의원의 도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손 대표는 한국당 행사에 참석한 이 의원에게 '정체성을 밝히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내 정체성은 반문(반문재인)이다"라며 "손 대표야말로 친문이냐 반문이냐"고 되받았다.

당시 손 대표와 이 의원 간의 공방이 확산되면서, 손 대표가 의도치 않게 '말렸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이 의원의 정치적 체급을 '당 대표와 맞설 수준'으로 키워줬다는 지적이었다.

손 대표가 이 의원의 '찌질하다' 도발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도 과거 공방에서 얻은 '교훈'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굳이 논란을 키우지 않고 당 대표로서 중심을 지키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대신 우회적인 방법으로 이 의원을 비판하고 있다. 창원성산 보궐선거 상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임재훈 의원은 "헌신적으로 선거 운동에 임하는 지도부와 당원에 대한 모독"이라며 즉각 대응했다.

원외 지역위원장들도 규탄 성명을 통해 이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이례적으로 소속 의원에 대한 비판 논평을 내고 "인격도, 품격도 없는 '오물 투척꾼'으로 전락했나"라고 공격했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29일 이 의원 징계 관련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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