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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된 손보사 CEO…더 큰 산 앞에 섰다


입력 2019.03.28 06:00 수정 2019.03.28 07:49        이종호 기자

MG손보 경영 정상화…롯데손보 매각이슈

MG손보 경영 정상화…롯데손보 매각이슈

손보사 CEO들의 연임이 이어지면서 8개 손보사의 CEO들이 연임됐다.(왼쪽부터 김동주 MG손보 대표, 김현수 롯데손보대표)ⓒ각사 손보사 CEO들의 연임이 이어지면서 8개 손보사의 CEO들이 연임됐다.(왼쪽부터 김동주 MG손보 대표, 김현수 롯데손보대표)ⓒ각사

김동주 MG손해보험 대표가 연임되면서 손보사 CEO가 대부분 연임됐다. 이들에게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라는 공통된 과제와 경영 정상화 매각 등 개별 이슈가 눈앞에 놓였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를 제외한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 박찬종 현대해상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대표, 권중원 흥국화재 대표,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대표, 김동주 MG손해보험 대표 등 8개 손해보험사 대표들이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이들의 연임 배경에는 기본적으로 좋은 실적이 있다. 아울러 그동안 단기 CEO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면서 안정을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문제는 올해 업계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심각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때문이다.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흥국화재 등은 작년 실적이 전년보다 악화했다.

실적 악화의 주범은 자동차보험이다. 재작년만 해도 80% 수준이었던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작년 들어 90% 수준까지 뛰었다. KB손보는 지난해 12월 손해율(103%)이 100%를 넘기도 했다.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보험료를 올려야 하지만 금융당국의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별 이슈도 있다. 롯데손보는 매각이 진행 중이다. 김현수 롯데손보 대표는 2014년 롯데손보 대표를 맡은 뒤 작년에 연임됐다. 롯데손보는 오는 19일 본입찰을 실시한다. 본입찰은 원래 다음 달 초에 예정됐었지만 경영진 설명회와 실사 등 절차가 길어지면서 미뤄졌다.

경영진 설명회는 각사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이 총출동해 투자가치와 현황, 전망 등을 설명하고 인수 후보의 질문에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대기업 인수 과정에서 대표가 직접 경영진 설명회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김 대표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

김동주 MG손보 대표는 회사의 경영정상화라는 특명을 받았다. 김 대표는 MG손보가 재무건전성 악화로 파산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도 2년 연속 흑자를 거둔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흑자폭을 늘리는 것과 시급한 자본 확충이다. 금융위는 오는 5일 정례회의에서 MG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손보사 관계자는 "좋은 실적은 거둔 CEO의 공을 인정하고 회사 안정을 위해 연임을 택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보험은 장기 산업이기 때문에 장수 CEO의 등장은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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