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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 손흥민보다 간절했던 해결사 손흥민


입력 2019.03.27 10:36 수정 2019.03.27 10:36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콜롬비아전 골로 A매치 8경기 연속 무득점 탈출

과감한 슈팅과 해결 의지 돋보여

대한민국 손흥민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패널티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한민국 손흥민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패널티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3월 A매치의 가장 큰 소득은 바로 해결사 손흥민(토트넘)의 발견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의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2년 전 수원서 2-1로 승리를 거둔 바 있는 한국은 콜롬비아를 또 다시 침몰시키며 강세를 이어나갔다.

무엇보다 대표팀만 오면 침묵을 지켰던 에이스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포지션을 이동한 뒤 위협적인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아시안컵 8강 탈락 이후 대한축구협회가 진행한 결산 브리핑에서 손흥민은 소속팀과는 다르게 대표팀에서는 슈팅을 지나치게 아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손흥민은 직접 득점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동료들을 살리는 데 주력하고 싶다는 의중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대표팀 전체로 봤을 때는 득보다 실이 컸다. 결국 벤투 감독은 3월 2차례 평가전을 통해 손흥민을 전방으로 이동시키는 실험을 감행했고, 이는 대성공을 거뒀다.

볼리비아전에서는 아쉽게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몸놀림은 전반적으로 가벼워보였다. 특히 2선에서 공에 관여하는 움직임이 적어지면서 힘을 비축했다 공격시에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 점이 인상적이었다.

대한민국 손흥민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승리한 뒤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한민국 손흥민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승리한 뒤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콜롬비아전에서는 A매치 8경기 연속 무득점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또한 그간 슈팅을 아낀다는 지적에 무언의 시위라도 하듯 기회가 나면 과감한 슈팅을 기록했다.

지난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긴 그는 이날은 작정하고 나온 듯 경기 내내 콜롬비아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8분 콜롬비아 왼쪽 측면을 파고든 손흥민은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빠르게 치고 나갔다. 산체스가 막아섰지만 그의 방어를 뿌리치고 중앙으로 드리블을 친 손흥민은 지체 없이 강력한 중거리슈팅을 쏘아 올리며 콜롬비아의 골문을 위협했다.

1분 뒤에도 중앙에서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또 한 번 슈팅을 기록했다. 황의조가 측면으로 쇄도해 들어가며 공을 달라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그대로 과감하게 직접 골문을 정조준했다.

슈팅의 힘이 다소 약했지만 벤투 감독도 박수를 보낼 정도로 스스로 해결해보이겠다는 의지가 확실해보였다.

결국 전반 17분 고대하던 득점포가 터졌다. 황의조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산체스의 마크를 빠른 스피드로 뚫어내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슈팅이 워낙 강력해 이반 마우리시오 골키퍼의 손을 뚫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 20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자신을 가로 막고 있던 산체스의 가랑이 사이로 절묘한 슈팅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골대를 때리고 나오며 아쉽게 추가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이날 최전방에 자리한 손흥민의 발끝은 매서웠고,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 수비진을 벌벌 떨게 만들었다.

이타적 손흥민보다 해결사 손흥민을 장착한 벤투호의 경쟁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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