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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조선 "스페인 北대사관 사건, 우리가 배후…마약·무기 밀매 중심지"


입력 2019.03.27 10:24 수정 2019.03.28 10:17        이배운 기자

"이번 사건은 공격이 아닌 긴급상황 대응…구타·무기사용 없어"

"하노이 정상회담은 작전과 관련 없어…스페인 당국 곤란에 사과"

FBI에 '엄청난 잠재 가치 지닌 특정 정보' 공유…암호해독 컴퓨터?

"이번 사건은 공격이 아닌 긴급상황 대응…구타·무기사용 없어"
"하노이 정상회담은 작전과 관련 없어…스페인 당국 곤란에 사과"
FBI에 '엄청난 잠재 가치 지닌 특정 정보' 공유…암호해독 컴퓨터?
"우리들 중 일부는 이 싸움 과정에서 투옥·고문당하거나 살해될 것"


‘자유조선을 위한 선언문’ 낭독 유튜브 영상 ⓒ자유조선 ‘자유조선을 위한 선언문’ 낭독 유튜브 영상 ⓒ자유조선

북한 임시정부 수립을 선언한 반(反)김정은 단체 '자유조선(前천리마 민방위)'은 최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은 자신들이 벌인 일이라고 밝혔다.

자유조선은 27일 홈페이지에 '마드리드(북한대사관)에 관한 팩트들'이란 제목의 영문 게시물을 올려 "이번 사건은 공격(Attack)이 아니라 마드리드 대사관의 긴급 상황에 대응한 것"이라며 "우리는 대사관으로 초대됐고, 보도와는 달리 아무도 재갈을 물거나 구타를 당하지 않았다. 스페인에 대한 존중차원에서 무기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유조선은 이어 "하노이 정상회담은 이번 작전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곤란한 상황에 처한 스페인 당국에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자유조선은 또 "이 정권의 대사관은 국제적 규범을 존중하는 합법적인 정부의 전통적인 외교·상업·문화적 공관과는 다르다"며 "불법 마약, 무기 밀매의 중심지로서 반인륜적 범죄를 체계적으로 저지르는 전체주의 정권을 선전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사이버공격과 도둑질, 암살, 납치를 위한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정권이 정상적인 정부라고 주장하는 이 뻔뻔스러운 행태는 멈춰야한다. 이들은 그저 거대한 범죄 집단일 뿐이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는 이어 "마드리드에 대한 그 어떠한 정보도 금전적 이익을 취하려는 목적으로 공유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비밀을 유지하겠다는 상호 합의하에 미국의 FBI와 '엄청난 잠재 가치를 지닌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또 "얼마 후, 일부 언론인들은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마드리드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의 신원과 소속에 관한 추측성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며 "그 정보가 유출된 것은 중대한 신뢰의 배반이었다. 우리는 언론에 직접 말하거나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反) 김정은 단체 자유조선 단원이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폐기하고있다 ⓒ자유조선 반(反) 김정은 단체 자유조선 단원이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폐기하고있다 ⓒ자유조선

단체가 FBI에 공유했다는 '엄청난 잠재 가치를 지닌 특정 정보'는 북한대사관의 핵심 기밀사항인 '항일빨치산식' 특수암호 해독 컴퓨터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최근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에서 "북한대사관에서 사람의 목숨 보다 귀중한 것은 평양과 대사관이 주고받는 전보문의 암호를 해독하는 '변신용 컴퓨터'다"라며 "북한이 한달째 스페인 대사관 사건에 대해 침묵하는 이유는 이 컴퓨터가 강탈당한 탓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자유조선은 지난 1일 '자유 조선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북한의 임시정부 수립을 선포했다. 또 지난 20일에는 '조국 땅에서'라는 제목의 34초 분량의 영상을 자유조선 웹사이트에 올렸다.

게시한 영상에는 모자이크 처리로 신분을 숨긴 남성이 등장해 사무실로 추정되는 공간의 벽에 나란히 걸린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떼어내 바닥으로 던졌고, 이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신격화를 타도한다. 조국을 위하여 우리는 일어난다"라는 자막이 표시됐다.

단체는 이 영상의 촬영 시점과 장소 등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스페인 북한 대사관에서 해당 영상이 촬영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외의 북한대사관은 북한의 통치권이 미치는 북한 영내로 간주된다.

한편 단체는 "우리는 우리가 안고 있는 위험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채 이 일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며 "자유는 이미 가족과 동료들의 피로 보답됐다. 우리들 중 일부는 이 싸움 과정에서 투옥되거나 고문당하거나 살해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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