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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 여영국 "상주된 마음…당선으로 노회찬 탈상하고파"


입력 2019.03.27 03:00 수정 2019.03.27 05:58        이유림 기자

넉살 좋은 웃음에 시민들 호감 상승…뜨거운 유세 현장

진보진영 단일화에 90도 감사 인사…"더욱 겸손하겠다"

넉살 좋은 웃음에 시민들 호감 상승…뜨거운 유세 현장
진보진영 단일화에 90도 감사 인사…"더욱 겸손하겠다"


4.3 재보궐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오전 창원 성산구 반송시장 앞에서 여영국 국회의원 후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4.3 재보궐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오전 창원 성산구 반송시장 앞에서 여영국 국회의원 후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자동차들이 오가는 경남 창원 운동장사거리. 마치 상점 앞 '90도 인사 마네킹'을 연상케 하는 남성이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 여영국 정의당 창원성산 후보다.

여 후보는 차도를 향해 손을 흔들고 연신 90도 인사를 했다. 자신을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출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는 의미였다. 여 후보는 권민호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 당선권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도로 위 차들은 화답했다. 일부 시민들은 창문을 내리고 '파이팅'을 외쳤다. 그를 지지한다는 의미의 클랙슨도 울려 퍼졌다. 이어진 성남사거리 저녁 유세에서도 뜨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유세지원단이 아닌 일반 시민들이 발 벗고 나서며 '5번'을 외쳤다. 여 후보의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웃음꽃이 퍼졌다.

여 후보는 특히 시민들과 직접 대면하는 유세에 강했다. 그를 만난 창원 시민들은 한결같이 "붙임성이 좋다", "넉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눈을 맞추고 자세를 낮춰 다가오는 그의 악수를 거절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게 눈에 보였다.

서민과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답게 그는 효성 노동자들이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는 창원 고용노동지청을 첫 방문지로 택했다. 이어 민주노총 경남도당 대의원대회를 방문했다. 그는 "1986년 부당해고를 당한 후 23세부터 노동운동을 했다"며 "정의당 가치에 맞게 노동이 존중되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여 후보는 26일 유세에서 오전에는 심상정 의원, 오후에는 이정미 대표의 지원을 받았다. 정의당은 선거 한달 전부터 창원성산 선거에 당력을 쏟고 있다. '노회찬 지역구'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정의당 입장에서 노 전 의원 지역구를 자유한국당에 내어준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

단일후보 성사로 첫 관문을 통과했지만, 여 후보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이유다. 그는 "언제든 역풍이 불 수 있어 걱정된다. 말 한 마디, 행동 하나 조심스럽다"며 "시민들께 더욱 겸손한 자세로 다가가겠다는 마음 뿐"이라고 털어놨다.

여 후보는 이어 "노회찬 의원이 못다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나왔다"며 "상주된 마음으로 아픈 선거를 치르고 있는데, 반드시 승리해 노회찬 의원을 탈상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하 여 후보와의 일문일답.

여영국 정의당 창원성산 후보가 26일 창원 운동장사거리에서 창원시민들을 향해 90도 인사를 하고 있다. 여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의 단일화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데일리안 이유림 기자 여영국 정의당 창원성산 후보가 26일 창원 운동장사거리에서 창원시민들을 향해 90도 인사를 하고 있다. 여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의 단일화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데일리안 이유림 기자

창원시에 가장 필요한 게 뭐라 생각하나.
먹고 사는 게 힘들다. 창원경제 살리는데 모든 전력을 쏟아야 한다. 지금 힘듦이 한국당은 마치 문재인 정부 때문인 것처럼 탓을 돌리는데, 그렇지 않다. 10년 전부터 이미 창원 경제는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특히 황교안 국무총리 시절인 2015년과 2016년 0.2프로 0.5프로, 가장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그 책임을 도외시하고 좌파정책 경제실패라는 프레임으로 문 정부 공격하는 건 사실관계 호도이고 나쁜 정치다. 지금은 창원 경제를 살리기 위해 주먹질하며 싸울게 아니라 머리를 맞댈 때다.

원내 진입 후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은가.
1년 임기 동안 노회찬 전 의원이 못 다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나왔다. 노 전 의원이 국민과 창원시민에게 한 약속이 있다. 국민과의 약속을 이루기 위해 공수처설치 법안부터 해결하겠다. 창원시민에겐 쓰레기봉투·KTX 요금 인하 등 생활물가 인하 공약을 지키겠다. 공약을 하나씩 제대로 이행하는 게 첫 소임이 아닌가 싶다.

유세하시면서 가장 힘이 났던 순간은.
첫 공식선거운동 돌입한 날이 기억에 남는다. 날씨도 상쾌하고 출발이 산뜻했다. 유세하면서 스스로 느낄때 스스로 자신감이 있구나, 봄에 새싹 돋는 느낌을 받았다. 산뜻한 출발을 했다.

단일화 후보가 됐다. 당선이 가시화 됐다고 보면 될까.
그렇지 않다. 단일화 되고 제일 걱정인게 여론 지지율은 좀 올랐을지 몰라도 언제든 역풍이 올 수 있다는 거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전부 조심스럽다. 시민에게 더 겸손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마음이다.

남은 기간 각오 한 마디.
정의당은 노회찬 의원님을 그렇게 보내고 상주의 마음으로 아픈 선거 하고 있다. 4월3일 반드시 승리해 의원님을 비로소 마음속에서 떠나보내고 탈상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진보개혁세력의 모든 힘을 모아 민생을 외면하고 정쟁만 일삼는 자유한국당을 반드시 꺾고 승리 기쁨을 반드시 시민들께 알리겠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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