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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상장 운명 가를 롯데면세점… 해외 시장 '청신호'


입력 2019.03.26 06:00 수정 2019.03.25 17:48        김유연 기자

글로벌 시장 공략…"2020년 1조 달성"

호텔 상장 위해 면세점 실적 개선 필수

글로벌 시장 공략…"2020년 1조 달성"
호텔 상장 위해 면세점 실적 개선 필수


 25일 호주 브리즈번 공항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그랜드 오픈 행사에서 (사진 왼쪽 세번째부터) 롯데면세점 모델 엑소 수호, 송용덕 롯데그룹 호텔&서비스 BU 부회장,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게르트-얀 디 그라프 브리즈번 공항공사 대표이사, 윤상수 시드니 총영사, 스테판 팀스 롯데면세점 오세아니아 법인 대표이사, 엑소 카이가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롯데면세점 25일 호주 브리즈번 공항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그랜드 오픈 행사에서 (사진 왼쪽 세번째부터) 롯데면세점 모델 엑소 수호, 송용덕 롯데그룹 호텔&서비스 BU 부회장,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게르트-얀 디 그라프 브리즈번 공항공사 대표이사, 윤상수 시드니 총영사, 스테판 팀스 롯데면세점 오세아니아 법인 대표이사, 엑소 카이가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후 중국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국내 면세점 업계는 보따리상 중심으로 재편됐다. 롯데면세점은 일찌감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세계 1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숙원인 호텔롯데의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서는 롯데면세점의 실적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호텔롯데에서 가장 많은 사업 비중(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 돼야만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은 39.8%까지 떨어졌다. 2017년 41.9%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30%대로 주저 앉았다.

신규 면세점 수가 늘어나면서 국내 면세점 업계가 과당 경쟁인 것도 면도 있지만, 8000억원의 매출을 내던 인천국제공항 T1 면세 사업3곳(DF1·DF5·DF8)을 철수한 것이 점유율 하락의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롯데면세점은 2017년 연말 제주공항 입찰에서 호텔신라와 경쟁했으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또 지난해 8월 치러진 인천공항 제1터미널 DF1, DF5 면세사업자 선정에서 신세계에 패했다. 지난 연말에도 역시 김포공항을 호텔신라에 내줬야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눈을 돌린 해외사업이 탄탄히 자릴 잡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12년 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공항점(현재 영업 종료)을 시작으로 일본 긴자 시내점과 간사이 공항점, 미국 괌공항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점, 태국 방콕 시내점 등 7개국에서 총 12개 해외지점을 운영하게 됐다. 2017년 11월에는 다낭공항점, 2018년 6월에는 나트랑깜란공항점을 개점해 첫해 흑자전환이라는 성공을 이뤘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8월 호주 JR듀티프리의 호주 4개 지점과 뉴질랜드 1개 지점 등 총 5개 지점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약 4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1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롯데면세점 호주 브리즈번 공항점은 2795㎡(약 845평) 규모로 화장품, 향수, 주류, 시계 등 600여개 브랜드를 운영한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호주 사업을 통해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는 해외 사업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는 "이번 개점을 통해 롯데면세점은 오세아니아 지역 진출과 동시에 글로벌 넘버 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롯데면세점의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2023년까지 오세아니아 최대 면세점 사업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이 해외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현지화와 한류화 마케팅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최근에 베트남 지역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베트남에서 다낭공항점, 나쨩공항점 2개 지점을 운영 중에 있으며, 연내 베트남 다낭 시내점과 하노이 공항점도 추가로 열 예정이다.

베트남을 전지기지로 삼은 이유는 동남아 지역의 경제와 문화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어 향후 주변 국가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도 롯데면세점이 올해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이갑 대표는 마케팅 전문가인 데다가 대홍기획 대표 시절 동남아 지역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대홍기획에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노하우를 축적해 온 것을 발판으로 향후 신사업 발굴, 투자사업 강화 등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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