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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 보험가액 후려치기 온라인에서도…불완전 판매 위험


입력 2019.03.26 06:00 수정 2019.03.25 17:44        이종호 기자

자차 일부보험으로 보험료 낮춰…큰 사고시 소비자 피해

자차 일부보험으로 보험료 낮춰…큰 사고시 소비자 피해

자동차보험 보험가액 후려치기가 온라인 채널에서도 행해지고 있다.ⓒ보험다모아 홈페이지 캡처(기사 내용과 연관없음) 자동차보험 보험가액 후려치기가 온라인 채널에서도 행해지고 있다.ⓒ보험다모아 홈페이지 캡처(기사 내용과 연관없음)

#. 서울에 사는 A씨는 인터넷 보험료 비교 사이트를 통해 자동차 보험에 가입했다. 가입 당시 그는 자차보험가입금액을 차량 가격의 100%로 설정했지만 실제로는 자차보험가액이 80%로 설정 돼 있었다. 보험료를 맞추기 위한 텔레마케터의 불완전 판매였다. A씨는 항의했지만 가입 당시 설명했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과거 오프라인 채널에서 행해지던 자동차보험 가입금액(가액) 후려치기가 온라인에서도 행해지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

자동차보험 보험가액 후려치기는 자동차보험료에서 가장 비싼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보험)에서 가액을 조정해 보험료를 낮추는 방식이다. 예컨대 1000만원짜리 차량의 자차보험을 100%가 아닌 80%만 가입해 가액을 낮추는 것이다. 문제는 고객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저렴한 보험료만을 강조해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과거 오프라인 채널에서 많이 이용된 방법이다. 지금처럼 온라인 가격비교가 쉽지 않을 때 타사 설계사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기 위해 사용한 꼼수다. 가입 후 가입설계서를 고객이 직접 뜯어보거나 큰 사고가 나지 않으면 고객은 이 사실을 알기 어렵다. 문제는 큰 사고가 나서 수리비가 80% 이상 나오게 되면 나머지 금액은 고스란히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온라인 채널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런 꼼수가 온라인 채널에도 등장했다.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CM(사이버마케팅. 순수 인터넷)가격으로 알아본 고객에게 TM(텔레마케팅)으로 접근해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다. TM은 CM보다 보험료가 비싸기 때문에 가액 후려치기가 등장한 것이다.

물론 차량가액을 80% 이하로 낮추면 보험료는 더 내려가지만 80%가 이 불법행위의 마지노선이다. 보험가액의 80% 미만으로 가입하면 비례보상이 들어가기 때문에 작은 사고에도 고객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차량가액 후려치기는 과거 오프라인 채널에서 보험료를 낮추는 수단으로 사용됐었다. 그 방법이 온라인으로 건너온 것 같다"며 "설계사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GA가 조직적으로 하는 것이라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아직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문제가 있다면 GA뿐 아니라 손해보험사까지 조사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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