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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살타 3개’ LG, 윌슨에겐 통하지 않은 야구계 속설


입력 2019.03.23 17:08 수정 2019.03.23 17:0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KIA와의 개막전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

LG는 병살타 3개 치고도 양현종 상대 승리

시즌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타일러 윌슨. ⓒ LG트윈스 시즌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타일러 윌슨. ⓒ LG트윈스

LG트윈스의 ‘외국인 에이스’ 타일러 윌슨이 개막전에서 빼어난 투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윌슨은 23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나와 7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윌슨의 호투에 힘입은 LG는 이날 타선이 병살타를 3개나 기록하고도 2-0으로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야구계에서는 ‘병살타 3개가 나오면 그 경기는 이기기 힘들다는 속설’이 있는데 윌슨의 호투에 힘입어 이를 보기 좋게 뒤집었다.

윌슨 개인에게도 올 시즌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는 값진 승리였다.

지난해 LG에 입단한 윌슨은 26경기에서 170이닝을 소화하며 9승 4패 149탈삼진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 단숨에 LG의 에이스로 등극했다.

구원진 난조로 두 자릿수 승수는 실패했지만 리그 평균자책점 2위에 오르며 LG와 재계약에 성공했고, 올 시즌에는 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특히 원정서 KIA의 에이스 양현종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거둔 승리라 의미가 더 남달랐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선두 타자 김선빈에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윌슨은 제레미 해즐베이커와 안치홍을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4번 타자 최형우를 투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고, 후속타자 김주찬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2019시즌 개막전서 승리를 챙긴 LG 류중일 감독. ⓒ 연합뉴스 2019시즌 개막전서 승리를 챙긴 LG 류중일 감독. ⓒ 연합뉴스

2회에도 위기가 계속됐다. 선두타자 이명기를 안타로 내보냈고, 나지완의 몸에 맞는 공과 한승택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윌슨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최원준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해 3루 주자를 잡아낸 윌슨은 김선빈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이후에는 안정감 있는 피칭을 이어나갔다.

4회말 선두 김주찬에게 좌측 2루타를 맞은 이후 7회까지 12타자 연속 범타를 가져가는 철벽 피칭을 선보였다. 7회를 투구 수 93개로 매조 지은 윌슨은 8회부터 신정락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신정락이 선두 타자 최원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지난 시즌의 불안감이 떠오르는 듯 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9회 등판한 LG 마무리 정찬헌도 삼자범퇴로 KIA 타선을 돌려세우고 에이스의 승리를 지켜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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