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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현대차 엘리엇에 완승…배당안·이사선임 모두 표결 승리


입력 2019.03.22 10:50 수정 2019.03.22 11:11        박영국 기자

정의선 수석부회장·이원희 사장·알버트 비어만 사장 사내이사 선임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현대자동차 제51회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현대자동차 제51회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의선 수석부회장·이원희 사장·알버트 비어만 사장 사내이사 선임

현대자동차가 배당안과 사외이사 선임안을 놓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과 벌인 주주 표대결에서 모두 압승을 거뒀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기말배당 승인의 건과 사외이사 선임의 건과 관련, 엘리엇 측의 주주제안에 따라 표결이 진행됐다.

먼저 배당액과 관련, 현대차 측의 제시한 보통주 주당 3000원과 엘리엇이 주주제안으로 요구한 주당 2만1967원을 놓고 표결을 진행한 결과 현대차 측의 의안에 주식 총수의 86.0%,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69.5%가 찬성해 회사측 제시안대로 가결됐다.

엘리엇측 제안에 찬성한 주주는 주식 총수의 13.6%,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11.0%가 찬성하는 데 그쳤다.

엘리엇이 배당을 요구한 금액은 우선주까지 총 5조8000억원에 달해 이를 집행할 경우 현대차는 미래 투자 여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왔다. 해외 투기자본 특유의 ‘먹튀’ 시도라는 비난도 있었다.

이날 한 주주는 “주주 입장에서 (엘리엇이 제안한 것처럼) 높은 액수를 배당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저는 현대차 주식을 10~20년을 보고 샀다. 제안주주의 배당액에 혹할 수 있겠지만 독이 든 성배, 또는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회사가 제안하는 안건 승인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사외이사 선임안 역시 회사측이 압승을 거뒀다. 이날 현대차와 엘리엇이 추천한 각각 3명씩의 사외이사를 선임 여부를 놓고 표결을 진행한 결과 사측에서 추천한 윤치원 USB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 3명의 선임안이 통과됐다.

윤치원 부회장은 주식 총수의 90.6%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73.4%가 찬성했으며, 유진 오 씨는 82.5%(의결권 주식 66.8%), 이상승 교수는 77.3%(의결권 주식 62.2%)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엘리엇이 추천한 존 리우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은 주식 총수의 19.1%(의결권 주식 15.5%),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스시템 회장은 17.7%(의결권 주식 14.3%), 마거릿 빌슨 CAE 이사는 16.5%(의결권 주식 13.3%)의 지지율에 그치며 전원 탈락했다.

이날 한 주주는 “사외이사 추천에 대한 회사와 제안주주의 설명을 잘 들었고 양쪽의 참고자료도 살펴본 결과 회사 추천 사외이사들의 후보 자격이 충분하고, 여러 측면에서 회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요즘 같이 경영환경이 어려울 때는 회사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측 후보의 사외이사 선임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날 사내이사 선임과 관련해서는 별 다른 이견이 없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이원희 사장,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이어질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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