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하나금융 新 업무 자동화 시스템 '워라봇', 곧 베일 벗는다


입력 2019.03.25 06:00 수정 2019.03.24 20:37        부광우 기자

"IT로 워라벨 구현" 김정태 디지털 비전 본격 시동

산업계와의 협업 사례로 눈길…브랜드화 작업 나서

"IT로 워라벨 구현" 김정태 디지털 비전 본격 시동
산업계와의 협업 사례로 눈길…브랜드화 작업 나서


하나금융그룹이 차세대 업무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조만간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나선다. 디지털화를 강조해 온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청사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데일리안 하나금융그룹이 차세대 업무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조만간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나선다. 디지털화를 강조해 온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청사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데일리안

하나금융그룹이 차세대 업무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조만간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나선다. 하나금융은 이를 통해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 이른바 워라벨을 구현하겠다는 뜻을 담아 해당 시스템을 브랜드화 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례는 국내 금융권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산업계와의 협업으로 맺어진 성과인데다, 디지털화를 강조해 온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청사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하나금융티아이와 포스코ICT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올해 상반기 중 공식 상용화하고, 내부적인 시범 시행 등을 거쳐 올해 하반기 이를 그룹 내 관계사들에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이 시스템 자체를 별도 상표로 삼아 브랜드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미 특허청에 '워라봇(Work-life Bot)'이라는 이름의 상표 등록을 신청해둔 상태다. 최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맞물려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워라벨과 자동화를 상징하는 로봇의 합성어로, IT 기술을 활용해 구성원들의 생활에 여유를 찾아주겠다는 뜻이 담겼다.

워라봇 시스템의 핵심은 업무 프로세스 표준화다. 하나금융에 속한 계열사들 사이의 동일한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직원들의 관련 업무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 나와 있는 금융권 업무 자동화 시스템과의 가장 큰 차별점은 산업 기업과의 협업에서 나온 결과라는데 있다. 하나금융티아이와 포스코ICT는 지난해 8월 말 업무협약을 맺고 지금까지 반년여 간 공동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나금융 측은 이 같은 방식으로 비용은 줄이면서도 금융사에 꼭 필요한 부분만을 고른 맞춤형 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는 통상 외국 대기업이 사용하고 있는 솔루션을 통째로 사온 뒤 이중 국내 금융사에 적용 가능한 영역을 추려 재가공하는 방식으로 업무 자동화 체계를 꾸려 왔는데, 워라봇은 이런 불편이 없는 만큼 가격 대비 성능을 크게 키울 수 있었다는 얘기다.

하나금융티아이 관계자는 "워라봇은 금융업과 제조업이라는 이종 사업 간 연계를 통한 혁신 사례로, 개발 단계에서부터 금융 업무의 수요를 반영한 금융권 특화 솔루션"이라며 "해외 기술보다 가성비는 높이면서 국내에 최적화된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워라봇은 최근 김 회장이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천명한 뒤 사실상 처음 선보이게 되는 결과물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지난해 말 인천 청라 소재 하나금융 통합 데이터센터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고 그룹의 디지털 전환 원년을 선포했다. 김 회장은 당시 "미래의 하나금융은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가 돼야 한다"며 "위해 공간과 사람,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맞춰 하나금융은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중심 계열사인 하나은행 내에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특임조직을 신설해 영업과 채널, 상품, 시스템, 조직, 기업문화 등 은행의 모든 부문에 디지털 혁신을 접목, 조직 변화를 추진 중이다. 또 데이터전략부를 신설하고, 프로세스 혁신의 전행적인 추진력 강화를 위해 기존 업무프로세스혁신부를 본부로 격상했다. 동시에 영업점 지원부서인 업무지원센터를 본부 산하에 배속시켜 영업점과 연계된 후선 업무의 디지털화에 힘쓰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의 디지털화 작업에는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제 관심은 하나금융이 대외적으로 어떤 성과물을 내놓을 지에 쏠린다. 워라봇이 내부 조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결실이라면, 향후 초점은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화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등 향후 4차 산업혁명에 요구되는 다양한 신기술을 워라봇에 접목할 계획"이라며 "앞서가는 디지털 금융그룹과 손님 중심의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