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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규제 구세주" 현대글로벌서비스, 해외 선주사 감사편지 쇄도


입력 2019.03.21 17:48 수정 2019.03.21 18:26        박영국 기자

현대중공업지주 자회사 현대글로벌서비스, 친환경 바람 타고 해외서 '순항'

수익구조 다변화로 이익의 90% 이상 해외선주사에서 발생

‘아마존 빅토리(AMAZON VICTORY)호’ 선장이 현대글로벌서비스에 보낸 감사편지.ⓒ현대글로벌서비스 ‘아마존 빅토리(AMAZON VICTORY)호’ 선장이 현대글로벌서비스에 보낸 감사편지.ⓒ현대글로벌서비스

현대중공업지주 자회사 현대글로벌서비스, 친환경 바람 타고 해외서 '순항'
수익구조 다변화로 이익의 90% 이상 해외선주사에서 발생


"우리 선박의 개조 공사와 해상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귀사의 긴밀한 협력과 열정적인 지원에 감탄했습니다."

현대중공업지주 자회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최근 ‘아마존 빅토리(AMAZON VICTORY)호’의 선장으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았다. 친환경설비 설치가 시급한 상황에서 현대글로벌서비스가 발 빠르게 대처해 줘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다.

21일 현대글로벌서비스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선주사들로부터 성공적 업무 수행에 감사하는 편지가 쇄도하고 있다.

선박 환경규제 강화에 대처하기 위해 선주사들도 제각기 친환경설비 설치를 서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선주사들의 어려움을 빈틈없이 수행해 내며 신뢰를 얻고 있는 것이다.

한 선주는 선박 수리가 필요한 시기에 조선소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다가 현대글로벌서비스가 가까운 조선소를 연결해 줘 무사히 운항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

또 다른 선주는 갑자기 선박 배전반 안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으나 현대글로벌서비스에서 엔지니어를 급파해 처리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해왔다.

아마존 빅토리호의 사례처럼 친환경설비 설치를 계획보다 이른 시간 내 완료해줘 운항시기가 빨라진 것에 대한 감사인사도 줄을 이었다.

현대중공업지주 자회사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조선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유·무상 정비와 부품 교체, 수리, 개조 등의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회사다.

현대글로벌서비스가 2016년 11월말 현대중공업의 품을 벗어나 선박 애프터서비스(AS) 전문 독립회사로 출범할 때만 해도 업계의 우려가 컸다.

이미 바르질라, MDT 등 해외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AS 분야에서 수익 구조가 안정적이지 않은 현대글로벌서비스가 후발주자로 진입해 홀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는 우려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현대중공업이 큰 폭의 적자를 내고 구조조정에 나선 시기였기 때문에 경영진은 리스크가 큰 현대글로벌서비스를 현대중공업에서 떼어내 현대중공업지주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게 경영정상화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신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오너 3세인 정기선 부사장에게 대표이사직을 맡기는 강수도 뒀다. 다만 지분 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는 방식을 유지했다.

출범 2년이 지난 지금은 업계의 우려를 깨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의 출범 첫 해인 2017년 매출 2382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매출 4145억원, 영업이익 729억원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수익 구조 또한 무상서비스와 부품판매 등 그룹사 내 조선사에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친환경 설비, 벙커링 사업 등으로 다각화하며 이익의 90%이상을 해외 선주사로부터 벌어들이고 있다.

나아가, 최근 세계적인 환경규제 움직임은 현대글로벌서비스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선박 연료 황산화물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낮추도록 결정하면서 선박 유지보수 시장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선주사는 이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스크러버(탈황장치)를 설치하거나, 기존 연료 가격보다 50% 비싼 저유황유를 사용하거나,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선박으로 교체해야 한다.

또 IMO 규제로 늦어도 2024년까지 미생물로 인한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선박에 평형수처리장치를 장착해야 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친환경 선박 설비에 대한 설계부터 구매, 설치, 시운전까지 일괄 도급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친환경 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 업체로 꼽힌다.

현대글로벌서비스 관계자는 “환경규제에 따른 선박 유지보수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가운데, 각종 긴급 상황에 대한 발 빠른 대처로 선주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고객사 확대에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면서 “2022년까지 경영 목표로 내세운 매출 2조원, 영업이익 4030억원, 수주 23억달러 달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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