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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새얼굴, 권창훈·이강인·백승호의 책무


입력 2019.03.22 14:43 수정 2019.03.22 14:44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벤투 감독의 첫 부름..볼리비아/콜롬비아전 활약 기대

선의의 경쟁 구도 만들어 기존 멤버들에게 긴장감 줘야

[한국 볼리비아]이강인(사진)과 백승호는 기술을 강조하는 벤투 감독의 축구 철학에 딱 부합하는 유형이다. ⓒ 게티이미지 [한국 볼리비아]이강인(사진)과 백승호는 기술을 강조하는 벤투 감독의 축구 철학에 딱 부합하는 유형이다. ⓒ 게티이미지

‘2019 아시안컵’ 실패 이후 처음으로 소집된 벤투호의 키워드는 ‘세대교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8시 울산문수구장에서 볼리비아(FIFA랭킹 60위)와 평가전을 펼친다. 오는 26일에는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FIFA랭킹 12위서울월드컵경기장)와 맞붙는다.

오는 9월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까지 남은 기간은 6개월. 시간이 많지 않다. 아시안컵을 통해 벤투호는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맛봤다. 8강 탈락이라는 결과 못지않게 내용도 실망적이었다. 벤투 감독에게 칭찬일색이었던 여론은 냉담하게 돌아섰다.

A대표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기성용과 구자철이 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빈 공백을 메워야 할 과제를 떠안게 된 벤투 감독이다.

뚜렷한 변화 없는 베스트11, 같은 포메이션, 같은 전술을 고집하며 너무 보수적인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평가에도 그동안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부임 후 새 얼굴들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 김문환, 김정민, 이진현, 나상호 등을 대표팀에 선발한 것이 그 예다.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파격적으로 신예들을 중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앞두고 실험이라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게 됐다.

벤투 감독은 이번 3월 A매치 2연전에서 점진적인 세대교체와 실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새 얼굴을 선발하며 눈길을 끌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역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지로나). 두 선수 모두 생애 첫 A대표팀 발탁이다. 비록 소속팀에서 주전은 아니지만 몇 차례 출전하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벤투 감독은 지난 18일 대표팀 소집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한편으로는 미래를 보고, 건설해 나가는 부분도 있다. 많은 선수를 관찰하고, 어린 선수도 봐야한다”라며 "나이도 기준이 될 수 있지만 훨씬 중요한 것은 능력이다”고 말했다.

이강인과 백승호는 기술을 강조하는 벤투 감독의 축구 철학에 딱 부합하는 유형이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테크닉을 지니고 있으며, 2선과 3선을 넘나들 수 있다. 측면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권창훈 가세는 벤투호에 상당한 플러스가 될 전망이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권창훈 가세는 벤투호에 상당한 플러스가 될 전망이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권창훈(디종) 발탁 역시 눈에 띈다. 권창훈은 이미 울리 슈틸리케, 신태용 전 감독이 A대표팀 지휘봉을 잡던 시절에도 활약한 바 있다. 벤투호에서는 첫 승선이다. 지난 시즌 소속팀 디종의 마지막 경기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이 좌절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러나 부상 복귀 후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부활했다.

권창훈 가세는 벤투호에 상당한 플러스가 될 전망이다. 이강인, 백승호와 달리 권창훈은 즉시 전력이다. 이미 여러 차례 빼어난 경기력으로 증명한 바 있다. 2선의 모든 위치를 소화할 수 있고, 정교한 왼발과 볼 키핑, 연계 플레이 등 많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자원이다.

아시안컵에서 드러난 벤투호의 가장 큰 문제는 2선 공격 자원 부재였다. 벤투의 황태자였던 남태희가 부상으로 대회에 불참했고, 이재성도 조별리그 부상을 당하며 토너먼트에서 결장했다. 믿었던 손흥민마저 대회 도중에 대표팀에 합류하느라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지금의 벤투호는 신구조화가 적절하게 어우러진 완전체가 됐다. 선의의 경쟁 구도를 만들고, 기존 멤버들에게 긴장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새롭게 발탁된 이강인, 백승호, 권창훈의 활약이 중요하고 책임도 크다. 볼리비아-콜롬비아와의 2연전에서 벤투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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