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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센 임은수, 사과 없는 머라이어 벨과 22일 재회


입력 2019.03.21 09:06 수정 2019.03.21 18:4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세계선수권 쇼트프로그램 앞두고 '가격 논란'

5,6위 자격으로 프리 스케이팅에서 경쟁

임은수(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9).ⓒ 연합뉴스 임은수(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9).ⓒ 연합뉴스

임은수(16)가 세계피겨선수권대회 공식 연습 도중 머라이어 벨(23)의 고의성 짙은 가격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은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20일 “임은수가 일본 사이타마서 열린 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 연습 도중 미국 선수 벨에게 고의적인 행동으로 의심되는 스케이트 날 가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올댓스포츠에 따르면, 임은수가 연습을 마치고 링크 가장자리에서 천천히 움직이고 있을 때 벨이 뒤에서 다가와 스케이트를 신은 발로 임은수의 왼쪽 종아리를 찍고 지나갔다. 벨은 사고 직후 사과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쇼트프로그램 출전 6시간을 앞두고 일어난 사고로 인해 임은수는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다.

미국 LA에서 임은수와 같은 코치 밑에서 함께 연습해 온 벨은 최근 수개월 동안 임은수의 연습을 고의적으로 방해하고 폭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를 단순 사고로 볼 수 없는 이유다.

벨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벨의 연인을 비롯한 지인들은 SNS를 통해 “사고다. 루머를 퍼뜨리지 말라”는 글을 남겼고, 한국의 임은수 팬들은 벨의 인스타그램에 “사고를 저질렀으면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성토하고 있다.

머라이어 벨. SBS스포츠 중계화면 머라이어 벨. SBS스포츠 중계화면

부상을 입는 어려움 속에도 임은수는 쾌거를 이뤘다.

트레이너로부터 종아리 치료를 받은 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나선 임은수는 기술점수(TES) 40.43점, 구성점수(PCS) 32.48점으로 합계 72.91점을 받으며 출전 선수 40명 중 5위에 올랐다. '피겨퀸' 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첫 ISU 공인 대회 70점 돌파다. 이어 등장한 벨은 임은수보다 1.65점 낮은 71.26점(6위)을 받았다.

임은수는 지난 1월 열린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유영(15·과천중)이 우승했지만 나이 제한으로 시니어 무대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임은수가 기회를 잡게 됐고, 그 기회를 확실하게 살렸다.

쇼트 프로그램을 마친 임은수는 ISU와의 인터뷰에서 벨과의 충돌을 언급하지 않았다.

임은수는 오히려 밝은 표정으로 “쇼트프로그램을 잘 마쳐서 정말 기쁘다. 첫 세계선수권 경험은 환상적이었다”며 “프리 스케이팅 ‘시카고’를 잘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굳센 의지를 드러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각각 5위, 6위를 차지한 임은수와 벨은 22일 프리 스케이팅에서 재회한다.

‘2019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순위

1위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 82.08점

2위 사카모토 가오리(일본) 76.86점

3위 엘리자베트 트루신바예바(카자흐스탄) 75.96점

4위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러시아) 74.23점

5위 임은수(한국) 72.91점

6위 머라이어 벨(미국) 71.26점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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