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중앙시장의 결투' 이해찬·황교안…4월 3일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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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1월 23일 04:35:35
    '통영중앙시장의 결투' 이해찬·황교안…4월 3일 누가 웃을까
    정치적 명운 건 '이·황 대결' 불가피한 국면
    양문석·정점식 매개로 '통영 결투'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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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3-19 09:00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고수정 기자(ko0726@dailian.co.kr)
    이해찬·황교안, 오전오후로 통영중앙시장 찾아
    양문석·정점식 후보 대동…'재선거 민심 쟁탈'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4·3 통영고성 재선거에 출마한 양문석 후보와 함께 통영중앙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시장상인과 악수를 나눈 뒤, 돌아서려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처음으로 선거정국에서 '일합'을 겨뤘다. 18일 양당 대표는 4.3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통영에서 나란히 통영중앙시장을 찾아 '민심 쟁탈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구 신아조선소 자리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가졌다. 이후 양문석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뒤, 통영중앙시장을 돌며 시장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황 대표는 오후 정점식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 이후 충렬사 참배와 굴 경매장 방문에 이어 통영중앙시장을 돌며 시장상인들을 만나 민심을 청취했다.

    양문석 "힘도 능력도 있다…1년만 기회를 달라"
    개소식 참석자들, 후보 부여잡으며 "감동적"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4·3 통영고성 재선거에 출마한 양문석 후보와 함께 통영중앙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몸을 앞으로 굽혀 시장상인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이 대표는 이날 양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곳에서 왜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하는 거냐"며 "이 지역에서 한국당 후보가 의원직을 상실했기 때문에 선거를 치르게 됐다"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양 후보는 "치밀한 분석력·탄탄한 논리·강력한 추진력에 오늘 여러분이 보는 촘촘한 중앙인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양문석 아니냐"며 "양문석은 힘도 있고 능력도 있다"고 자부했다.

    아울러 "내년이 총선이니 1년 동안 한 번만 기회를 달라"며 "1만 개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 짤라삐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소식이 끝난 뒤 통영중앙시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탄 양 후보를 개소식 참석자들이 부여잡으며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할 정도로, 이날 개소식 분위기는 뜨거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소식과는 달리 통영중앙시장에서의 분위기는 '냉온탕'을 오가는 분위기였다.

    민주당 지도부와 양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통영고성 경제를 꼭 살리겠다"며 상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에 길가에서 나물을 팔던 한 상인은 이 대표와 양 후보의 손을 잡고 "재래시장 좀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장사가 잘되게 해달라", "양문석을 지지하겠다"는 상인들도 있었다. 이 대표를 향해 "TV보다 실물이 훨씬 더 젊어보인다"며 손을 잡고 반가워하는 이들도 있었다.

    반면 지도부가 인사를 나누기 위해 직접 가게 안까지 들어가도, 식사에 집중하거나 대답을 하지 않는 등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일부 시민들은 민주당 지도부와 취재진들로 혼잡이 빚어지자 "좀 지나가자"며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황교안 본 시장상인, 갑자기 펑펑 눈물 흘려
    "이 나라를 살려달라" 黃 부여잡는 사람도 나와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후 경남 통영중앙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시장상인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황 대표도 같은날 오후 통영중앙시장을 찾았다.

    황 대표에 대한 중앙시장의 반응은 상대적으로 뜨거웠다. 오전오후 행보를 모두 지켜본 지역 사진기자들이 "오전과는 너무 다르다"는 대화를 서로 나누기도 했다.

    일부 시장상인 및 장을 보러 나왔던 시민들은 황 대표가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황교안"을 연호하거나 기념촬영을 요청했고, 또 다른 상인은 한 상인은 황 대표가 다가와 악수를 청하자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일부 상인들은 "이 나라를 살려달라"며 응원했다.

    황 대표는 앞서 방문한 굴 경매장에서도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한 상인은 황 대표의 손을 맞잡더니 "나는 요즘 화가 나서 유튜브만 본다. 나라를 바로잡아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황 대표의 중앙시장 방문에 '찬물'을 끼얹은 의외의 변수는 오히려 대한애국당 지지자들이었다. 이 지역에는 양당 후보 외에 박청정 애국당 후보도 출마했다.

    이날 오전부터 중앙시장 입구에 천막을 세워놓고 조원진 대표의 국회 상임위 질의 등을 틀어놓던 애국당 지지자들은 이 대표 시장 방문 때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오후 황 대표 방문 때 나타나 "우리는 대한애국당이다. 3년 동안 태극기를 들고 싸웠다"고 외쳤다. 이에 황 대표가 "시장상인들 장사하시게 소란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치적 명운 건 '이·황 대결' 불가피한 국면
    양문석·정점식 매개로 '통영 결투' 이어갈 듯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후 4·3 통영고성 재선거에 출마한 정점식 후보와 함께 통영중앙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시장상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같은날 오전오후로 통영중앙시장을 방문하면서 자연스럽게 '맞대결' 구도에 놓인 이해찬·황교안 대표는 앞으로도 적잖은 부담감을 안고 양 후보와 정 후보를 매개로 '간접 대결'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오는 25일까지 일단락될 창원성산의 후보단일화가 어찌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국면에서 통영고성까지 놓치게 된다면, 불과 10개월 전 지방선거에서 석권했던 PK에서의 입지가 흔들리게 된다. 이는 내년 총선에까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임 '추미애 체제'에서는 2016년 총선·2017년 대선·2018년 지방선거에서 '3연승'을 하며 선거란 선거는 연전연승을 해왔는데, 당의 '얼굴'이 바뀐 뒤 첫 선거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이 대표에게는 적지않은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부담감은 황 대표도 만만치 않다. 2·27 전당대회 이후 정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적 강세 지역인 PK에서 2석이 걸린 재보선을 맞이하게 됐다. '오른팔'이라 불릴 정도로 최측근이 공천된 통영고성은 반드시 승리해야 기세를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정점식 후보의 당락과 황 대표가 '운명'을 같이 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2전 전승을 해야 전당대회 때 당내에서 제기됐던 '황교안 필패론'과, 당밖에서 날아들었던 '황나땡(황교안이 나오면 땡큐)'론을 모두 극복하면서, 당 장악력을 확고히 하고 총선까지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4월 3일 두 대표 중 한 명은 '피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통영고성에서의 두 대표 간의 '결투'는 이번 일합(一合)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데일리안 = 정도원 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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