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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남 각축전 속 '중원 민심' 잡을까


입력 2019.03.16 01:50 수정 2019.03.16 06:07        이유림 기자

충청권서 '충청 홀대론' 불만 커져가

與, 예산협의회서 사업지원 약속으로 달래기

충청권서 '충청 홀대론' 불만 커져가
與, 예산협의회서 사업지원 약속으로 달래기


15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대전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해찬 대표와 허태정 대전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대전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해찬 대표와 허태정 대전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과 4.3재보궐선거 지역인 경남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사이 충청에선 '홀대론' 불만이 터져나왔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민주당과 한국당이 시소게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부터 시작하는 충청권 예산정책협의회를 계기로 민주당이 충청 민심을 다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민주당은 김경수 경남도지사 법정구속 이후 동진정책의 교두보인 PK(부·울·경)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총선 국민의당에 내줬던 호남에도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충청이 소외받고 있다는 게 홀대론의 핵심이다.

문재인 정부 내각은 충청 홀대론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18명의 장관 가운데 호남 출신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 영남 5명, 수도권 4명 등이며, 충청은 1명에 불과하다. 현 정부 장차관을 합해도 충청 출신은 2명 뿐이다. 역대 정부 중 가장 적은 인원이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성폭력 혐의로 차기 대선 경쟁에서 낙마한 뒤 충청대망론이 사그라진 점도 충청 도민이 박탈감을 느끼는 부분 가운데 하나다.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이완구 전 총리는 "일각의 충청홀대론 주장에 가슴이 아프다"며 "왜 충청이 이렇게 됐나. 여야 진영논리를 떠나 충청권이 더 이상 홀대받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서도 총선·대선 등 전국 선거에서 바로미터 역할을 해온 충청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청 출신 민주당 의원은 "한국당이 민주당 지지율을 앞선 결과도 나온다"며 "충청 도민의 우려와 비판 목소리를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지도부에도 전달하려 한다"고 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를 받아 지난 4∼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충청권 정당지지율은 한국당(33.2%)과 민주당(32.7%)이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 민심이 급격하게 이탈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15일 대전·충북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각종 지역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대전시청을 방문해 대전 2호선 트램의 빠른 착공·완공과 공공기관 이전, 지역인재 역차별 문제 해결 등 각종 예산·정책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협의회에서 "대전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에 선정돼서 이제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가능한 한 빨리 착공해서 완공될 수 있도록 당으로서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충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강호축(강원-충청-호남을 잇는 발전축)' 등에 대한 각종 지원 약속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강호축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돼서 충북이 사통팔달의 중심에 서는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서울-세종-청주 고속도로, 제천-영월간 고속도로, 평택-오송 복복선화도 이뤄졌다"고 했다.

지도부도 "대륙 진출의 꿈을 실현하는 길"(박광온 최고위원), "목포에서 시작해 오송을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실크레일"(남인순 최고위원), "한반도 경제지도가 중국과 유럽보다 커질 수 있는 꿈"(윤호중 사무총장) 등 한 목소리로 '강호축'을 띄우며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전국 성인 남녀 2518명 대상으로 했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0%p. 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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