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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하노이 쇼크' 외교라인 문책 없었나


입력 2019.03.13 03:00 수정 2019.03.22 09:16        스팟뉴스팀

리용호·최선희 대의원 진입…베트남 정상회담 수행원 다수 포함

문정인 “외교라인 경질은 회담결렬 북측책임 시인…가능성 상당히 낮아”

리용호·최선희 대의원 진입…베트남 정상회담 수행원 다수 포함
문정인 “외교라인 경질은 회담결렬 북측책임 시인…가능성 상당히 낮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당선자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대미 협상을 주도해온 외교라인 실세들이 대의원에 처음 진입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데 책임을 묻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잇따랐지만 오히려 역할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2일 북한 중앙선거위원회가 발표한 대의원 당선자 687명의 명단을 보도했다. 이번 명단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이자 핵협상 관련 일정을 빠짐없이 수행한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외교라인 실세이자 대미 외교와 핵 협상 실무를 주도하고 있는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대의원에 진입했다. 중국통으로 알려진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과 ‘김정은의 집사’로 불리며 베트남 현장을 사전 점검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도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일부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데 큰 충격을 받고 대미 외교라인 인사들의 신상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수령절대주의’ 체제 특성상 김 위원장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 매체들이 회담 결과를 낙관하는 보도를 잇따라 내놨던 만큼 최고지도자로서의 체면 손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리용호 외무상. ⓒ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리용호 외무상. ⓒ연합뉴스

그러나 이와 반대되는 견해도 나왔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12일 오전에 개최된 한반도 정세 토론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김 위원장이 외교라인을 경질하는 것은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시인)하는 것”이라며 “그런 이유로 리용호나 최선희 두 사람을 문책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본다”고 관측했다.

문 특보는 이어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미국의 이익에 따라 협상에 임했다고 말했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도 북한의 이익에 기초해서 협상했다고 말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양측 모두 회담 결렬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사회주의 헌법상 최고주권기관으로 한국의 의회와 유사한 기능을 한다. 이번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는 김 위원장 집권 후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치러진 선거로 본격적인 김 위원장의 체제 구축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리수용 노동당 외교담당 부위원장, 김평해 인사담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베트남 경제 현장을 시찰한 인사 다수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김 위원장의 대외관계 정상화 및 경제발전 의지를 보여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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