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긴급점검-하] 생존 기로에 선 조선…각자도생 놓고 '셈법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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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3월 21일 19:08:55
    [국내 제조업 긴급점검-하] 생존 기로에 선 조선…각자도생 놓고 '셈법 분주'
    대형사, 빅2 전환으로 원가 절감 및 경쟁력 제고
    '호흡기' 의존하는 중형사, 정부 주도로 시장 터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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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3-15 06:00
    조인영 기자(ciy8100@dailian.co.kr)
    ▲ 국내 조선업계 빅3의 올해 수주실적이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거제 대우조선해양 전경. ⓒ연합뉴스

    대형사, 빅2 전환으로 원가 절감 및 경쟁력 제고
    '호흡기' 의존하는 중형사, 정부 주도로 틈새 시장 터줘야


    국내 제조업에서 중국의 추격은 하루 이틀의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과거 산업 경쟁력이 월등히 높았던 전자·IT, 자동차, 조선에서도 이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본지는 3회에 걸쳐 국내 주요 제조업 분야 산업들을 점검하고 돌파구를 모색한다.<편집자주>

    국내 조선사들의 화두는 '생존'이다. 갈수록 거세지는 글로벌 조선사들의 추격과 출혈경쟁에 최근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결정했다. 3강 체제 존속으로는 조선 경쟁력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중국과 경쟁 선종이 겹치는 중형급 조선사들은 '호흡기'에 의존해 겨우 연명하는 처지다. 자금난이 지속되면서 법원과 채권단 지휘 아래 회생절차를 밟는 등 극심한 구조조정 터널을 지나고 있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산업은 각자도생'이라는 큰 틀 아래 '빅3'는 ▲초대형 1개사·대형 1개사 체제 전환, 중소형사들은 ▲인수·합병(M&A) 및 회생절차로 다운사이징(소형화)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 4763억원을 기록하며 경영난을 겪고 있다.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시황이 회복되고는 있으나, 실제 건조 시기를 감안하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2016~2017년 수주난으로 인한 조업물량 감소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보다 20.2% 감소한 바 있다.

    여기에 후판 등 원자재 가격 인상과 최저임금 상승 등에 따른 고정비 부담, 중국·일본 등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출혈경쟁을 막고 영업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우조선을 인수키로 했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달 19일 담화문을 통해 "각 기업이 생존경쟁에만 몰입한 상황 아래서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경쟁력 회복은 쉽지 않다"며 이번 통합이 조선산업 미래를 위한 것임을 시사했다.

    양사 통합으로 중복 투자 제거, R&D 통합, 규모의 경제를 통한 재료비 절감 등의 긍정적인 시너지가 예상되나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양대 강성노조의 매각 저지, 주요국 기업결합 심사, 2조3000억원 규모의 수출입은행 영구채 해소 등이 성공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지 업계간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최대 과제로 '흑자 전환'을 내세운 만큼 상황이 여의치 않다. 특히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영업손실을 봤고, 수주 감소로 매출은 2017년 7조9012억원에서 33.4% 줄어든 5조2651억원으로 축소됐다. M&A와 같은 외형 성장 보다 재무건전성 제고와 수주 증가 등 내실 회복에 주력하는 이유다.

    ▲'호흡기'로 연명하는 중형사…정부 지원 없이는 '공멸' 우려

    ▲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성동조선, 한진중공업, STX조선, 대선조선, 대한조선 등 중소형 조선사들의 상황은 경영난에 글로벌 입지도 줄어들면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수주난, 재무건전성 악화, 경쟁력 하락이 반복되면서 자력 생존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형 조선소 수주량은 54만7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보다 18.0% 줄었다. 정상적으로 영업 활동을 하는 조선소가 줄어든 데다 중형급 탱커 시장 부진에 수주가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중형 선박 발주량은 1000만CGT로 전년보다 15.6% 줄었다. 특히 중형 조선사들이 강점을 보이는 탱커 발주량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해운 시장 부진에 40.2% 급감한 281만CGT에 그쳤다.

    수주 부진은 중형급 조선사들의 어려운 환경과 맥을 같이 한다. 현재 중형 조선소들은 자금난으로 법원 또는 채권단의 지휘 아래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성동조선과 대선조선은 매수자를 찾고 있으며, 해외법인인 수빅조선소 정리를 앞둔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 위주로 다운사이징 중이다. 대형사 위주 시장 재편 움직임에 핵심인력 이탈, 영업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차 본입찰이 무산된 성동조선은 이달 3차 예비입찰을 실시한다. 대선조선은 지난해 매각이 무산됐고, 회생계획안을 이행중인 한진중공업은 6874억원대의 출자전환 확정으로 '수빅 리스크'를 벗어나게 됐지만 그 대가로 조남호 회장은 경영에서 손을 뗐다.

    이런 상황에서는 올해 영업환경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정부 주도의 재건 방침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독보적인 LNG운반선 기술이 있지만 중소형사들은 유조선 시황이 나아지더라도 국내 대형사들과 일본, 중국 등과 경쟁해야 하는 선상에 놓여있다"면서 "빅2 체제로 전환하는 대형사들은 원가절감 방안을 고민해야 하고, 중형사들은 정부와 지자체 등의 물량 배정, 투자 유치로 생존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산 뿐 아니라 어선, 연근해용 어업 지도선, 중소 여객선 등 다양한 시장 진입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고 조언했다.[데일리안 = 조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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