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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에서 티톡스까지, ‘차(tea)’ 마시는 사람 점점 늘어


입력 2019.03.12 10:01 수정 2019.04.15 13:02        스팟뉴스팀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 “캐모마일 티, 작은 사이즈 하나요”
직장인 A씨는 요즘 카페에 가면 차를 즐긴다. 커피를 마신 날은 늦은 밤까지 잠 못 이룬 적이 많아서다. 습관을 바꾸고 나니 밤새 뒤척이는 일이 상당히 줄었다.
#. 또 다른 직장인 B씨는 얼마 전부터 점심 식사 후 ‘페퍼민트’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시원한 향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고 건강에도 좋기 때문이다.

최근 차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A씨처럼 카페인에 방해받지 않는 ‘꿀잠’을 위해 택한 사례가 흔하지만 모두가 이 같은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이를테면 ‘티톡스(tea와 detox의 합성어)가 피부에 좋아서’ ‘다이어트에 도움 돼서’ ‘몸을 생각해서’ 등 건강과 관련된 이유를 비롯해 ‘맹물 특유의 맛이 싫어서’ 라는 다소 생소한 이유라든지, ‘색이 예뻐서’ ‘향이 좋아서’ 등 다양한 이유로 차를 가까이 하기 시작한 이들이 많아졌다.

ⓒ데일리안 ⓒ데일리안


이러한 흐름을 가장 먼저 알아 챌 수 있는 곳은 단연 카페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2016년 차 전문 브랜드 ‘티바나’를 론칭, 현재 민트·캐모마일·히비스커스 세 가지의 차를 판매하고 있다. 티바나의 성장률은 첫 해 22%로 시작해 2017년과 2018년 각각 전년도 대비 23%에 이르며 꾸준한 상승을 보이는 중이다. 동시에 전체 매출액 중 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5%에서 14%로 증가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트렌드에 부합한 결과로 보인다”며 “현재 차 메뉴는 전보다 더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빈도 이와 비슷한 상황으로, 커피빈코리아 측에 따르면 허브티를 포함한 전체 티 음료 매출이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1·2월에 6.2% 상승, 고객들의 차 소비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커피빈 관계자는 “이전에는 따뜻한 음료로서 티의 선호도가 높았던 반면 최근에는 청량하고 깔끔한 티를 찾는 고객들 많아졌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티 음료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추세는 비단 카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마트나 편의점, 온라인몰에서 쉽게 구매 가능한 티백 상품도 소위 ‘잘’나가고 있다. 종류가 다양하니 그날의 기분이나 입맛에 따라 고르는 즐거움이 있으며, 굳이 밖에 나가지 않고 집이든 사무실이든 간편하게 우유나 탄산수에 우려내는 등 흔히 말하는 ‘개취(개인의 취향)’를 고려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립톤 ⓒ립톤


국내 차 시장 점유율 약22%를 차지하는 글로벌 차(tea) 브랜드 립톤의 판매 추이가 이를 증명한다. 자사 허브티·블랙티 제품의 지난해 판매량이 17년도 대비 20%가 성장, 매출액은 38억 원에 달했다. 립톤 측은 “티 제품 판매량이 15년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생활용품 및 식음료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광태 립톤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는 “티타임을 즐기는 서구 문화와 달리, 한국은 주로 목적과 상황에 맞게 차를 마시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며 “건강이나 휴식을 목적으로 혹은 커피 대체재로서 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미세먼지 등 변화하는 환경 영향에 따라 허브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위해 차 특유의 떫은맛을 개선한 과일 믹스 후룻티(fruit tea) 등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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