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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를 떨궈라'…춘천 둘러본 이해찬 "경춘국도 전폭 지원"


입력 2019.03.12 00:00 수정 2019.03.11 21:53        이유림 기자

민주당 춘천 집중공략…김진태측 "지역민, 예산 누가 따왔는지 다 알아"

민주당 춘천 집중공략…김진태측 "지역민, 예산 누가 따왔는지 다 알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강원 춘천시 춘천대교 위에서 강원도 관계자로부터 제2경춘국도 예타면제 사업 확정 이후 사업계획과 레고랜드 건설에 대해 설명을 듣은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강원 춘천시 춘천대교 위에서 강원도 관계자로부터 제2경춘국도 예타면제 사업 확정 이후 사업계획과 레고랜드 건설에 대해 설명을 듣은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1일 강원 춘천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제2 경춘국도 건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예년보다 빨리 진행된 예산정책협의회를 놓고 '총선용 예산 편성 시도'라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강원 춘천시에 있는 강원도청에서 최문순 강원지사 등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었다. 민주당은 지역 최대 현안 사업인 제2 경춘국도 건설과 관련해 정부·여당의 적극적인 뒷받침을 약속했다. 제2 경춘국도는 경기 남양주시와 강원 춘천시를 잇는 국도다.

이 대표는 제2 경춘국도 현장인 춘천대교를 찾아 노선 설계 등 건설 현황을 살폈다. 그는 "그간 안 됐던 제2 경춘국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이번에 포함했으니, 빨리 착공되도록 설계 등 준비 작업을 잘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호중 사무총장도 "(민주당이) 책임지고 애프터 서비스를 꼭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외에도 민주당은 한반도 DMZ 평화 생물자원관과 남북산림협력센터 등의 지원을 통해 DMZ를 한반도 평화의 상징 공간으로 조성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예산협의회가 진행된 강원 춘천은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지역구다. 이 대표가 현장 방문한 제2 경춘국도 역시 김진태 의원이 지역구 의원으로서 예타 면제를 따내기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사업이다. 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예산 보따리를 풀어 '춘천 지역구 빼앗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전 춘천 지역 선거에서 매번 근소한 차이로 쓴잔을 마셨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는 김진태 의원에게 4%포인트 남짓의 득표율 차이로 패배했다.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춘천 같은 접전 지역을 집중 공략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은 민주당 입장에선 호재라는 판단이다. 민주당은 김 의원의 발언을 강력 규탄하며 국회의원 제명을 추진해왔다.

민주당 강원도당은 "강원도민은 물론 춘천 시민들도 그같은 저열한 막말과 억지 주장에 더는 부화뇌동하지 않는다"며 "춘천의 망신 김진태 의원은 국회의원직에서 자진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무효를 주장할 때는 "문 대통령 걱정하지 말고, 내년 총선에서 당선될지 걱정하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김진태 의원은 여당의 춘천 집중 공략에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 측은 기자 통화에서 "예산 따는 데는 여야가 없다는 생각으로 세종까지 내려가 협조를 구했다"며 "(민주당에서)누가 예산을 땄다고 다시 홍보한다고 해도 지역민들은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안 믿으신다"고 했다.

이어 제2 경춘국도와 관련해 "경춘국도가 생겨도 아직 노선 그리는 문제 등이 남아있어 다른 지역과 협의해 풀어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지역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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