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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이전 지지율' 회복한 한국당이 웃지 못하는 이유는?


입력 2019.03.12 02:00 수정 2019.03.12 09:18        조현의 기자

전문가들 "한국당, 외연확장 가장 시급"

지지율 상승에…지도부 "일희일비 말아야"

전문가들 "한국당, 외연확장 가장 시급"
지지율 상승에…지도부 "일희일비 말아야"


자유한국당 지도부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지도부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11일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섰다. 당내에선 이번 결과가 '자력갱생'이 아닌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4~8일 조사(2518명 대상,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한국당 지지율은 30.4%를 기록했다. 한국당 지지율이 30%대를 넘어선 것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2016년 10월 2주차(31.5%)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한국당 지도부는 지지율 상승에 고무된 표정이지만, 정부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인 만큼 더욱 자세를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창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이 정부의 폭정에 심판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한국당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의 민심과 먼 행보가 결국 한국당 지지율을 올린 부분이 있다"며 "한국당이 대안정당으로서의 국민 기대가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긍정적인 신호인 만큼 고무적으로 본다”면서도 “문재인 정부에 따른 고통이 반영된 결과인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광림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한국당이 잘했다기보다 정부·여당의 경제 실정과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댓글조작' 혐의, 황교안 새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며 "(지지율 상승에)일희일비하지 말고 더 자세를 낮춰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국정농단 이전 지지율을 회복한 한국당의 가장 시급은 과제는 '외연 확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당에겐 중도층 확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5·18 비하 논란이나 전두환 전 대통령과는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외연 확장이 가장 중요하다"며 "중도층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친박 중심의 당 운영과 '수구 논리'에 매몰된 정책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지지율 상승은 한국당에 대한 지지가 아닌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경고"라며 "경제 상황 악화와 대북 정책 실패, 미세먼지 사태 등 여권발 악재에 따른 반사이익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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