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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정점식 통영·고성에 공천…당원들 '황교안 오른팔'에 힘실어


입력 2019.03.12 01:00 수정 2019.03.13 14:50        정도원 기자

정점식, 압도적으로 불리하다가 3주만에 뒤집어

당원여론조사서 몰표 "黃 힘실어주자" 이심전심

황교안, 취임 12일만에 당원들로부터 '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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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여론조사서 몰표 "黃 힘실어주자" 이심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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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 예비후보가 내달 3일 치러질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재선거의 자유한국당 후보로 공천됐다. 정 후보는 대검 공안부장 출신의 공안통으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법무장관일 때 위헌정당대책TF팀장을 지내 '황교안의 오른팔'로 알려졌다. ⓒ정점식 예비후보측 제공 정점식 예비후보가 내달 3일 치러질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재선거의 자유한국당 후보로 공천됐다. 정 후보는 대검 공안부장 출신의 공안통으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법무장관일 때 위헌정당대책TF팀장을 지내 '황교안의 오른팔'로 알려졌다. ⓒ정점식 예비후보측 제공

4.3 국회의원 재선거 경남 통영 고성 지역구에 자유한국당 후보로 예상을 뒤엎고 대검찰청 공안부장 출신의 정점식 예비후보가 공천됐다. 당원들이 갓 출범한 '황교안 체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황교안의 오른팔'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은 11일 오후 경남 창원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정점식 후보를 공천하기로 의결했다. 정 후보는 전날 현지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에서 서필언·김동진 예비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이번 경선 결과는 '일대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정 후보는 창원지검 통영지청장을 지내긴 했으나, 현지에서의 정치활동 기간이 짧아 인지도가 경쟁 후보에 비해 현격히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더욱이 정 후보의 고향도 경남 고성군이다. 통영시의 인구는 13만 명인 반면 고성군의 인구는 5만 명에 불과하다. 시·군복합선거구에서 결정적 요소로 기능하는 소(小)지역주의를 고려해도 정 후보가 불리했다.

반면 통영 출신으로 행정안전부 차관을 지낸 서필언 예비후보와 통영시장을 세 차례 지낸 김동진 예비후보는 지역 기반이 탄탄하고 인지도가 높았다.

KBS창원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5~17일 사흘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 후보적합도 조사에서 서 후보 31.4%, 김 후보 27.4%를 얻은 반면 정 후보의 지지율은 13.3%에 그쳤었다. 이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하지만, 황 대표 체제 출범이후, 정 후보가 황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지면서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검찰에서 공안통의 길을 걸었다. 뿐만 아니라 황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내세운 옛 통합진보당 위헌정당 해산 당시, 정 후보는 법무장관이던 황 대표 밑에서 위헌정당대책TF팀장으로 활동했다. 황 대표는 사석에서 정 후보를 가리켜 "나의 오른팔과 같았던 사람"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2·27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체제'가 출범하면서 전략공천설도 돌았었다. 그렇지만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에 돌입하면서, 정 후보가 사실상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까지 여겨졌었다. 이번 경선 결과는 이변이 아닐 수 없다.

PK(부산·경남) 지역 한국당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당원들이 새로 출범한 '황교안 체제'에 힘을 실어줘야겠다는 '이심전심'에서 정 후보를 선택한 것 아니냐"고 진단했다.

실제로 정점식 후보는 일반국민여론조사에서는 서필언·김동진 후보에게 뒤처졌으나, 당원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택을 받으면서 전체적으로 1위로 올라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정치신인 가산점까지 받으면서 공천을 확정지었다.

이날 정 후보의 경선 승리와 공천으로, 황 대표는 취임 12일만에 당원들로부터 '큰 선물'을 받게 됐다.

서필언·김동진 후보는 경선 결과에 반발하며 이의신청을 제기했으나, 지난해 4월 당내 경선에 관한 공직선거법 제57조의2가 개정되면서, 가산점을 부여해 실시한 경선도 불복과 탈당·무소속 출마가 불가능하게 봉쇄됨에 따라 '야권 분열'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졌다.

PK 지역 한국당 의원은 "통영·고성은 한국당이 총선에서 계속 승리해왔던 지역구"라며 "정점식 후보가 한국당의 단독 후보로 재선거에 나서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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