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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뱀직구’ 임창용, 은퇴 선언 “팬들께 죄송하다”


입력 2019.03.11 15:22 수정 2019.03.12 08:3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24년 동안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 마무리

팬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인사 남겨

임창용이 24년 동안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접고 은퇴한다. ⓒ 연합뉴스 임창용이 24년 동안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접고 은퇴한다. ⓒ 연합뉴스

임창용(43)이 24년 동안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접는다.

임창용 에이전트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은 "임창용 선수가 24년 동안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결정했다"고 11일 알렸다.

특유의 꿈틀거리는 '뱀직구'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임창용은 “막상 선수생활을 마무리한다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하다. 갑작스럽게 은퇴를 결심하게 되어 향후의 계획은 좀 더 고민할 예정”이라며 “이제는 선수로서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그동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준 팬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임창용은 삼성라이온즈-KIA 타이거즈 등을 거치며 KBO리그 18시즌 동안 1998·1999·2004·2015시즌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1999시즌에는 평균자책점 1위(2.14)를 기록, 대한민국의 대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2008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에 입단, 5시즌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2013년 MLB 무대로 옮겨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6경기에 등판했다.

2015년 원정도박 파문을 일으킨 뒤 고향팀 KIA로 돌아온 임창용은 KBO리그 통산 760경기 130승 86패 19홀드 258세이브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마무리와 중간, 선발을 오가며 37경기 등판해 5승5패 4홀드 4세이브, 5.4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보유한 임창용은 지난해 9월6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11년 만에 퀄리티스타트로 선발 전환 가능성도 보여줬다.

불혹의 나이에도 140km 중반대의 '뱀직구'를 구사하던 임창용은 시즌 막바지 KIA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하는데 힘을 보탰지만 KIA는 임창용의 뱀직구를 잡지 않았다. 마무리-불펜-선발을 오가며 헌신한 임창용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KIA를 향한 팬들의 비난도 이어졌다.

고향팀을 떠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임창용은 다른 팀에서 현역 생명을 이어갈 계획이었지만, 만 43세의 노장을 데려갈 팀은 KBO리그에 없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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