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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고동' 울리는 조선사, 선박 가격 오름세


입력 2019.03.11 10:39 수정 2019.03.11 10:58        조인영 기자

신조선선가지수 131포인트…3년 만에 처음

LNG운반선 필두로 탱커, 벌크선 등 상승세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삼성중공업

신조선선가지수 131포인트…3년 만에 처음
LNG운반선 필두로 탱커, 벌크선 등 상승세


선박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조선사들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

11일 클락슨에 따르면 3월 초 현재 선박 가격의 흐름을 나타내는 신조선가격(Newbuilding Price)은 131포인트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131포인트는 2016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1월부터 130포인트에 육박했던 신조선가는 올해 1월 130포인트를 넘어섰고, 2달 만에 131포인트로 올라섰다.

이 같은 흐름은 LNG운반선을 필두로 시황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작년 말 1억8200만달러였던 17만4000m³급 LNG운반선은 이달 초 1억8500만달러로 300만달러(1.6%) 상승했다.

실제 대우조선은 지난달 말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사부터 17만4000㎥ 규모의 LNG운반선 2척을 약 3억8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척당 가격은 1억9000만달러로 평균 선가 대비 500만달러 높은 수준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달 말 미주 지역 선사와 8700억원 규모의 LNG선 4척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척당 가격은 2175억원(1억9180만달러)로 평균 선가 보다 77억원(680만달러) 높게 거래됐다.

LNG운반선 뿐 아니라 유조선, 벌크선 가격도 오름세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가격은 9300만달러로 지난해 말 9250만달러 보다 50달러 상승했다. 수에즈막스급 탱커와 아프라막스급도 각각 100만달러, 50만달러 오른 6150만달러, 4850만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벌크선은 가장 큰 크기의 케이프사이즈가 5100만달러로 작년 말 보다 100만달러 높은 가격에 거래중이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1월 말 유럽 선사와 3200억원 규모의 VLCC 3척(옵션 1척 포함) 건조 계약을 맺었다. 척당 가격은 1067억원으로 평균 시세 보다 약 11억원(95만달러) 높은 수준이다.

다만 신규 수주 흐름이 지난해에 비해 높지 않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지속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이달 초 LNG운반선(15척), LPG운반선(8척) 등을 제외한 탱커(22척), 벌크선(25척), 컨테이너선(26척) 등의 신규 계약 건수는 작년 보다 감소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주 현황에 대해 "올해 2월 누계 상선발주량은 3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면서 "거시경제 지표와 조선업 환경규제 관련 불확실성으로 선주들이 선박 구매 결정을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불확실성 원인인 미중 무역협상과 IMO(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 이슈들이 연내 해소될 전망으로 선주들의 선박 발주는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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