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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못 미루겠다"…대형사들 지방 광역시 분양 일단 개시


입력 2019.03.08 06:00 수정 2019.03.08 06:04        권이상 기자

이달부터 현대ENG, 현산, 두산 등 5월까지 1만7000여가구 일반분양 앞둬

분양일정 조율해 최적의 타이밍 잡았지만, 미분양 등 주택경기 극복 어려워

이달부터 현대ENG, 현산, 두산 등 5월까지 1만7000여가구 일반분양 앞둬
분양일정 조율해 최적의 타이밍 잡았지만, 미분양 등 주택경기 극복 어려워


잘 알려진 아파트 브랜드를 갖춘 대형 건설사들이 이달부터 오는 5월까지 지방 광역시에서 잇따라 일반분양 물량을 대거 선보인다. 사진은 부산 아파트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잘 알려진 아파트 브랜드를 갖춘 대형 건설사들이 이달부터 오는 5월까지 지방 광역시에서 잇따라 일반분양 물량을 대거 선보인다. 사진은 부산 아파트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대형 건설사들이 한동안 미뤄뒀던 지방 분양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이달부터 오는 5월까지 5대 광역시에서 공급예정인 물량 중 절반 이상이 지난해 또는 몇 년 전부터 분양을 계획됐던 단지들이다.

이들 단지는 대부분 규모가 제법 크고 대형사들의 아파트 브랜드를 갖췄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분양이 미뤄졌던 곳이다.

업계에서는 지방 거래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그나마 청약시장은 순조롭게 마감을 이어가고 있는 점을 놓치지 않으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은 여전히 미분양이 늘고 있는 상황이고, 분양시장도 예전보다는 분위기가 가라앉은 만큼 옥석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잘 알려진 아파트 브랜드를 갖춘 대형 건설사들이 이달부터 오는 5월까지 지방 광역시에서 잇따라 일반분양 물량을 대거 선보인다.

부동산인포가 조사한 지방 광역시에서 대형건설사들이 일반분양 예정인 아파트 가구수는 총 1만7748가구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7227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서 부산이 5001가구, 대전이 3596가구, 광주가 1668가구, 울산 256가구 순이다. 이 가운데 부산과 대전, 울산은 올해 첫 마수걸이 분양으로 본격적인 아파트 공급 신호탄을 쏘아올린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양으로 침체된 지방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동시에 내고 있다.

일부 지역에 예정돼 있는 단지들은 건설사들이 지난해부터 일반분양을 할까, 말까 고민하던 단지들이기 때문이다.

이달 현대엔지니어링이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명륜2차(874가구)는 지난해 10월 분양예정이었지만, 부산 부동산 경기가 꺾이자 일정이 뒤로 미뤄졌다. 이 단지는 부산지하철 1호선 명륜역 역세권이며 동래구 일대 좋은 학군을 갖췄다.

또 오는 5월 삼성물산이 부산 연지동에서 분양할 예정인 부산 연지2 래미안 역시 지난해 상반기로 조합과 분양일정 조율하다 올해 분양으로 결정됐다.

대림산업이 맡은 전포1-1구역 재개발 사업은 지난해 9월에서 오는 4월로 일반분양을 연기했고, 두산건설이 시공하는 울산 남구 문수로 두산위브더제니스도 지난해 7월 수주한 후 10월께 분양 예정돼 있었지만, 올 3월로 분양일정 가닥이 잡힌 상태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은 분양가 심의와 인허가 문제와 함께 정비사업의 경우 조합과의 일정조율 등으로 분양이 연기되는 게 다반사다”며 “그렇다고 해도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어 가능한 최적의 타이밍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브랜드 아파트가 청약에서 실패한 케이스가 드물어 청약마감을 순조로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부산과 대전, 울산 등은 여전히 미분양 가구수와 준공 후 미분양 가구수가 많아 분양결과 예측 어렵다는 평가다.

실제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지난 1월말 기준 부산 지역의 미분양은 전월(4153가구)대비 25.8%(1071가구) 늘어난 5224 가구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은 조선, 제조업 구조조정 여파로 지역기반 산업과 주택경기가 침체된 상황이다. 울산의 준공 후 미분양은 현재 215가구로 전월에 비해 82.2% 증가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권일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지방의 경우 주택거래가 줄며 아파트 매매시장에 비해 청약 경쟁이 치열한 분양시장이 주택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며 “부산, 울산 등은 분양을 통해 주택시장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부터 기다렸거나 입지가 비교적 좋은 물량들이 올봄에 계획된 곳들이 많아 이들 광역시 지역 청약열기는 점차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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