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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한국당 '금기어' 아닌 박근혜


입력 2019.03.08 02:00 수정 2019.03.08 05:58        조현의 기자

한국당 지도부 '朴 사면' 공개적 언급

국정농단 후 금기어였지만…주요 화두로

한국당 지도부 '朴 사면' 공개적 언급
국정농단 후 금기어였지만…주요 화두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월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취재진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데일리안 부스 화이트보드에 남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인 옆에 자신의 사인을 남기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월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취재진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데일리안 부스 화이트보드에 남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인 옆에 자신의 사인을 남기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유한국당의 '금기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당내에서 잇따라 오르내리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조건부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보수 결집의 수단으로 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황교안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이) 오래 구속돼 있고, 건강이 안 좋다는 말이 있다"며 "국민의 의견이 감안된 조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1월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은) 정무적 판단"이라며 말을 아낀 것에 비해 적극적인 입장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형이 지나치게 높다는 부분에 국민들이 많이 공감할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때가 되면 사면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적당한 시점에 결단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도 했다.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한국당에서 금기어로 여겨졌던 박 전 대통령 이름이 공개 석상에서 언급된 것은 불과 4개월여 전이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이 지난해 10월 31일 비상대책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해서 탄핵을 받았나"고 밝힌 이후부터 당내에서 박 전 대통령 이름이 공개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특히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이 키워드로 등장했다. 당시 '빅3'후보로 꼽히던 당권주자 가운데 황 대표와 홍준표 전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석방 카드를 들고나왔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정치인 박근혜를 극복해야 한다"며 대척점에 섰다.

한국당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언급한 배경에는 보수통합이라는 '큰 그림'이 있다는 분석이다. 책임당원들 사이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 여론이 우세한 만큼 박 전 대통령을 통해 이들 지지층을 잡겠다는 것이다.

최근 당 지지율이 국정농단 이전 수준인 30%대를 회복하면서 민심을 되찾았다는 자신감에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당내에서 박근혜를 말하면 안된다는 분위기는 많이 사라졌다"며 "보수통합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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