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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참치양식펀드 출범…생참치 시장 활황 기대


입력 2019.03.06 10:00 수정 2019.03.05 17:37        이소희 기자

BNK그룹·남평영어조합, 총 50억원 펀드 조성…6일 출범 기념식

BNK그룹·남평영어조합, 총 50억원 펀드 조성…6일 출범 기념식

국내 최초로 참치양식펀드가 6일 출범했다.

참치1호 펀드는 실물 양식투자펀드인 ‘BNK 참치 전문투자형 사모투자 신탁1호’로, BNK금융지주 산하 6개 계열사가 40억 원을 출자(선순위)하고, 남평참다랑어영어조합법인이 10억 원을 출자(후순위)해 올해 3월부터 3년간 총 50억 원을 참치양식에 투자하게 된다.

금융권 출자에는 부산은행(9억5000만원), 경남은행(9억5000만원), BNK캐피탈(5억원), BNK투자증권(5억원), BNK저축은행(5억원), BNK자산운용(6억원) 등이 참여했다.

투자금은 협의에 따라 남평영어조합법인이 운영하는 경남 통영시 욕지도 소재 외해양식장의 참치 종자(10kg 내외 크기의 어린 참치) 구입비와 사료비 등 3년간의 운영비에 조달된다. 이후 남평영어조합법인이 양식장에서 50kg 이상으로 키워낸 참치를 출하한 판매대금으로 투자금을 상환하게 된다.

금융기관의 수익률은 연 3.4% 확정수익률이 적용되며, 나머지 수익금은 후순위인 남평영어조합법인에 분배되는 구조다.

6일 해양수산부는 국내 최초 양식투자펀드인 ‘BNK 참치 전문투자형 사모투자 신탁1호’ 출범에 따라 6일 부산 BNK금융지주 본사에서 출범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참치1호 펀드 출범은 지난 2월 발표된 ‘수산혁신 2030 계획’에 따른 후속조치로, 국내 수산업의 혁신성장과 투자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참다랑어를 양식중인 남평영어조합법인. 통영 욕지도 내해 15ha에서 내파성가두리 24조를 운영하고 있다. ⓒ해수부
참다랑어를 양식중인 남평영어조합법인. 통영 욕지도 내해 15ha에서 내파성가두리 24조를 운영하고 있다. ⓒ해수부

그동안 참치양식은 잠재적 시장가치에도 불구하고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10kg 크기의 참치가 50kg 이상으로 자라는 데 2년 이상의 긴 기간이 필요한데다, 대규모 외해양식장 시설 조성 등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돼 투자금을 장기간 회수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이에 해수부는 작년 6월부터 참치양식에 민간의 실물투자펀드 접목을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참치양식업계와 관심 있는 금융기관 간의 연계를 적극 주선했고, BNK와 국내 참다랑어 양식중인 3개 업체 중 한 곳인 남평영어조합법인이 뜻을 같이하면서 국내 1호 펀드가 현실화됐다.

세계적으로 최고급 어종인 참치는 최근 자원 감소에 따라 어획량이 줄어드는 반면 양식은 일본, 호주, 멕시코 등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2005년 대비 2015년 세계 참치 양식생산량은 약 4배 증가했고 어획생산량은 약 절반으로 감소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300여 개의 양식장에서 연간 약 1만5000톤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국내 참치양식은 통영 욕지도 내해의 두 곳과 제주 외해양식 1곳 등 3개 업체가 양식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펀드 투자에 참여한 BNK는 참치가 50kg 이상 자라면 육질이 좋아지고 냉동 원양참치(1kg당 1만5000원)에 비해 부가가치가 3배 이상 상승(1kg당 4~5만 원)한다는 점과 향후의 부가가치 면에서 투자 가능성을 열었다.

이와 관련해 윤영국 BNK자산운용 마케팅본부 이사는 “1호 펀드는 참치 대량생산 등 인프라 조성이라는 공공의 목적에서 큰 수익률은 기대하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2, 3호 펀드 등 지속적인 참여를 통해 수익률도 높아지고 펀드 참여도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이날 손강 BNK부산은행 IB사업본부장으로부터 시중은행 최초로 발족한 해양금융부의 비전과 업무현황을 듣고, “성장가능성이 큰 해양수산부문의 미래를 위해서는 금융투자부문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금융투자업계의 지속적인 관심을 주문했다.

김 장관은 “양식업계와 펀드업계의 만남을 통해 ‘참치양식펀드’라는 새로운 사업모델이 창출됐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연어 등 양식어종의 실물펀드가 확대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해수부는 이 같은 펀드 조성으로 국내 참다랑어의 양식이 늘어 안정적인 물량이 확보되면서 최근 급격한 수요 증가로 인해 수입이 늘어나 단가도 높아진 참다랑어 시장의 수입물량 대체효과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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