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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손흥민, 벤투호서 부진 때와 흡사


입력 2019.03.05 00:10 수정 2019.03.04 21:5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4경기 연속골 뒤 3경기 연속 무득점 부진

윙백 부진과 상대 밀집수비 등 유사한 점 많아

최근 3경기 연속 주춤하고 있는 손흥민. ⓒ 게티이미지 최근 3경기 연속 주춤하고 있는 손흥민. ⓒ 게티이미지

연속골 행진을 펼치던 손흥민(토트넘)이 최근 3경기 연속 주춤하면서 부진에 대한 다양한 원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리그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후반 34분 페르난도 요렌테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 연속골 뒤 2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그가 연속골을 기록한 경기서 토트넘은 4연승을 거뒀다. 반면 득점포가 터지지 않으면 팀도 어김없이 패했다.

그의 침묵을 놓고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는데, 확실한 것은 아시안컵에서의 부진과 상당히 흡사한 부분이 많다는 점이다.

실제 아시안컵에서 슈팅이 적다는 지적을 받은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 3경기서 슈팅을 단 3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팀 전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좌우 윙백들이 부진했고, 델레 알리가 아직 부상 회복 중에 있어 2선에서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한 부분이 컸다.

손흥민이 침묵한 데에는 우선 토트넘 좌우 윙백들의 부진을 꼽을 수 있다. 토트넘이 최근 3경기에서 2무 1패로 주춤한 것은 좌우 윙백으로 나선 대니 로즈와 키어런 트리피어의 부진도 한몫했다. 특히 로즈의 경우 무리한 드리블과 흐름을 끊는 부정확한 패스를 남발하며 공수의 흐름을 수시로 끊었다.

포백과 스리백을 혼용하고 있는 포체티노 감독의 토트넘에서 좌우 윙백들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하지만 기존 선수들의 부진으로 토트넘은 원활한 패스 흐름을 가져가지 못했고, 이는 최전방에 자리한 손흥민에게도 볼 배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벤투호가 아시안컵에서 좌우 풀백들의 동반 부진으로 손흥민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과 흡사하다. 당시 한국은 우측 풀백으로 나선 이용이 부진했고, 좌측은 적임자를 찾지 못해 김진수와 홍철이 번갈아가며 경기에 나섰지만 신통치 않았다.

손흥민을 상대하는 팀들은 밀집수비를 통해 득점 봉쇄에 나서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손흥민을 상대하는 팀들은 밀집수비를 통해 득점 봉쇄에 나서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여기에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마주한 팀들과 마찬가지로 EPL에서도 토트넘의 상대 팀들은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손흥민의 상승세를 견제하기 위해 밀집수비를 들고 나왔다. 좀처럼 공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손흥민으로 향하는 패스가 줄어들었고, 설사 공을 잡더라도 공간이 좁아 압박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또한 최근 토트넘이 패하는 흐름을 보면 손흥민을 도와줄 2선의 지원도 마땅치 않았다.

아스날전만 놓고 보면 야전 사령관 에릭센은 상대 중앙 미드필더의 압박에 막히며 손흥민을 향한 볼 배급이 원활하지 않았고, 전방에 케인도 공을 잡으면 패스보다는 드리블을 선택하며 스스로 흐름을 끊었다. 이에 손흥민은 후반전에는 거의 공을 잡아보지도 못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손흥민의 부진한 모습은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을 때의 모습과 흡사하다.

벤투호에서 권창훈, 기성용 등 든든한 2선 자원 없이 외로워보였던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다시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찰떡호흡을 과시했던 알리의 복귀가 시급해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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