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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김건우 퇴촌, 선수촌 규정 있으나 마나


입력 2019.02.28 14:29 수정 2019.02.28 14:4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체육계 혁신 조처에도 잇따라 불미스러운 일 발생

국가대표로서 기본 본분 망각이 가장 큰 문제

김예진은 김건우가 선수촌 여자 숙소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예진은 김건우가 선수촌 여자 숙소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진천선수촌 여자 숙소에 무단 출입한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김건우(21·한국체대)와 이를 도운 여자 대표팀 김예진(20·한국체대)이 결국 동반 퇴촌을 피하지 못했다.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김건우는 지난 24일 남자 선수 출입이 금지된 여자 선수 숙소동에 무단으로 들어갔다가 적발됐다. 이 과정에서 김예진은 김건우가 여자 숙소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

김건우는 여자 숙소에 들어간 뒤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던 중 다른 종목 여자 선수에게 발각됐다. 결국 김건우와 김예진은 대한체육회로부터 각각 입촌 3개월과 1개월 금지의 징계를 받았다.

대한체육회가 (성)폭력 근절 및 실행을 위해 마련한 규정도 순식간에 공염불로 전락하고 말았다.

최근 심석희 사태를 통해 체육계 폭력·성폭력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체육회는 사후 조처로 체육계 혁신을 내세웠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에는 (성)폭력 근절 실행대책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촌 여자 대표 선수 숙소에 남자 선수와 지도자들의 출입을 더욱 엄격히 통제했다.

진천선수촌 여자 숙소에 무단 출입한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김건우. ⓒ 연합뉴스 진천선수촌 여자 숙소에 무단 출입한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김건우. ⓒ 연합뉴스

실행대책 마련에도 정작 선수들은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다.

여자 숙소에 무단출입한 김건우는 김예진에게 감기약을 건네기 위해 여자 숙소를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얘기만 듣는다면 출입 의도자체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체육계 분위기를 망각한 김건우의 행동은 분명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

불과 지난달만 해도 남자 기계체조 대표 선수가 숙소에 여자 친구를 데려와 하룻밤을 같이 보낸 사실이 적발돼 퇴촌 조치된 바 있다. 당연히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만 김건우는 규정까지 어겨가며 의심을 살만한 행동을 저질렀다.

선수촌의 허술한 관리도 문제지만 국가대표로서 기본 본분을 망각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체육회가 대대적인 (성)폭력 근절에 나서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계속해서 선수촌 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도 체육계가 나아가야할 길이 멀어 보이는 이유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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