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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 첫날,"결단 내려야 할 쪽은 여당"


입력 2019.02.28 15:11 수정 2019.02.28 15:15        조현의 기자

이해찬에 첫날부터 대여투쟁 예고

당내에선 "통합 통해 역량 갖추자"

이해찬에 첫날부터 대여투쟁 예고
당내에선 "통합 통해 역량 갖추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만났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만났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의 취임 첫 행보는 '대여 견제’와 '보수 통합'으로 요약됐다. 여당 대표와의 첫 만남에선 시작부터 기 싸움을 벌였다. 반면 안으로는 보수 통합을 주문하며 당내 화합을 선제적으로 당부했다.

황 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여당 원로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차례로 예방하며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문 의장이 "개점휴업 상태인 국회 정상화를 위해 힘을 합쳐달라"고 하자 황 대표는 "결단을 내려야 할 쪽은 여당"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우리 당도 노력하고 있지만 여당에서도 국회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한국당이 몇 가지 요청을 했는데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국회가 정상화되기 쉽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와는 첫 만남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가 "국회가 생산적인 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당 대표로서 능력을 많이 발휘하시면 좋겠다"고 말하자 황 대표는 "여당이 잘 풀어주셔야 정상화할 수 있는 길이 더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황 대표가 강력한 대여 투쟁을 예고함에 따라 향후 주요 현안 등을 놓고 대여 강경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전날 당선 직후 문재인 정권을 '좌파 독재정권'으로 규정하고 "문재인판 블랙리스트로 우파 인사들 다 쫓아내고 좌파 친정권 세력이 언론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오후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실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뒤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오후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실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뒤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黃 '보수통합'에 발끈한 바른미래당…"당대당 통합 없다"

그가 통합을 거듭 강조하는 것도 대여투쟁을 위한 본격적인 역량 기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이날 처음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부터 통합하고 나아가 넓은 통합까지 차근차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통합을 선제적으로 이룬 뒤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을 포함한 범보수 진영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것을 명백히 밝힌 것이다.

다만 황 대표의 '보수 통합' 구상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바른미래당은 실제로 황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당장 불쾌감을 표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오후 황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당대당 통합은 정당정치, 나아가 다당제라는 민주주의 정치의 기본 취지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발끈했다. 황 대표는 이에 "바른미래당의 역량과 한국당의 역량을 (합쳐)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막는 데 힘을 합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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