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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내팽개친 민주당…'비하 논란의 늪'에 빠졌다


입력 2019.02.28 01:00 수정 2019.02.28 05:51        고수정 기자

장애인 발언 이어 20대 비하 발언으로 자중지란

"영향력도 없는 미니정당"…타 정당 깎아내리기도

장애인 발언 이어 20대 비하 발언으로 자중지란
"영향력도 없는 미니정당"…타 정당 깎아내리기도


더불어민주당이 ‘비하 늪’에 빠졌다. 당내에서 불거진 ‘장애인 비하’ 논란이 지난해 연말 이슈를 장악한 데 이어 올해도 지속해서 설화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비하 늪’에 빠졌다. 당내에서 불거진 ‘장애인 비하’ 논란이 지난해 연말 이슈를 장악한 데 이어 올해도 지속해서 설화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비하 논란의 늪’에 빠졌다. 최근 ‘장애인 비하’, ‘20대 비하’, ‘미니정당 비하’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 “집권 여당이 정당 정치의 품격을 내팽개쳤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일련의 비하 논란 서막은 이해찬 대표가 알렸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28일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권에서 말하는 걸 보면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했다.

이는 일부 정치인들을 겨냥한 것이었지만, 장애인 비하 논란으로 불거지며 여론의 비판에 직면했다. 이 대표는 논란 발생 사흘 뒤인 12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해 장애인들에게 잘못했다”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장애인 발언 이어 20대 비하 발언으로 자중지란

최근에는 당내에서 발생한 20대 비하 발언 때문에 자중지란까지 벌어졌다. 비하 논란은 설훈 최고위원의 설화에서 비롯됐다. 앞서 설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20대 지지율 하락 이유를 “20대가 전 정부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탓”이라고 했다.

여기에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지난 15일 ‘5·18 망언과 극우 정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국회 토론회에서 “왜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냐, 거의 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교육으로 그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준 것”이라고 한 게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홍영표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요즘 며칠간 20대 청년과 관련해 우리 당 의원들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원내대표로서 유감 표명과 함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홍 수석대변인이 “원내대표가 내 발언을 모르고 사과한 것 같다. 나는 원내대표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하면서 당내 엇박자가 연출됐다. 그러자 홍 원내대표가 다음 날 20대 청년들과의 소통을 위한 ‘청년미래기획단’을 당내에 설치하겠다며 다시 한 번 유감을 표명하는 등 내홍이 일었다.

이에 대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6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서 “(홍)영표는 사과하고 (홍)익표는 아니다하고, 또 (설)훈이는 침묵을 지키는 것을 보면 어찌됐든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영향력도 없는 미니정당"…타 정당 깎아내리기도

27일에는 또 다른 비하 논란이 벌어졌다. 홍 수석대변인이 바른미래당을 향해 “미니 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이라고 언급한 게 발단이 됐다.

그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자신의 ‘20대 발언’을 문제 삼은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을 겨냥해 “저는 그 사람(하 최고위원)하고 자꾸 엮이는 게 좋지 않은 게 (바른미래당은) 소수정당이고 저는 1당의 수석대변인”이라며 “(하 최고위원은) 정치적 논란을 만들기 위해 자기 몸값을 올리려고 하는데, 정치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하태경의 라디오 하하’에서 “홍 의원이 청년들을 비하한 것이나 바른미래당을 비하한 것이나 그 본질은 똑같다”며 “젊은 층, 소수층을 얕잡아보는 오만한 불통 꼰대 마인드”라고 맞받아쳤다.

바른미래당이 불쾌함을 드러내고 논란이 확산되자 홍 수석대변인은 “바른미래당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에게 유선상으로 이해를 구했다”고 해명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잇단 비하 논란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지율에 취해 오만해진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집권 여당이 정당 정치의 품격은 내팽개치고 야당 때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야당의 설화만 비판하기보다 당내에도 입단속을 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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