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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서울대 졸업식 축사…"부조리에 분노하라"


입력 2019.02.26 16:40 수정 2019.02.26 16:41        부수정 기자
방탄소년단을 세계적 스타로 키워낸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73회 전기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했다.ⓒ서울대학교 방탄소년단을 세계적 스타로 키워낸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73회 전기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했다.ⓒ서울대학교

방탄소년단을 세계적 스타로 키워낸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73회 전기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했다.

1997년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한 방 대표는 재학 시절인 1994년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받았다. 이후 대중음악 작곡가이자 제작자로 활동했다. 2005년에는 연예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 2013년 방탄소년단을 데뷔시켰고 이후 세계적인 스타로 키워냈다.

이날 방 대표는 '분노의 힘'을 강조했다. 그는 "'위대한 탄생'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참가자들에게 분노를 폭발하는 제 모습을 기억하실 것"이라며 "굉장히 비호감이죠?"라고 청중들에게 물으며 축사를 시작했다.

이어 "이제는 그렇게 분노를 폭발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어졌지만, 그 모습이 제가 '불만 많은 사람'이라는 걸 설명하기에 좋은 예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방 대표는 "저는 최고가 아닌 차선을 택하는 '무사안일'에 분노했고, 더 완벽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데 여러 상황을 핑계로 적당한 선에서 끝내려는 관습과 관행에 화를 냈다"며 "최고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명으로 타협 없이 하루하루가 마지막인 것처럼 달려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종사하는 음악 산업이 처한 상황은 상식적이지 않았고, 그것들에도 분노했다"며 "음악 산업 종사자들이 정당한 평가와 온당한 처우를 받을 수 있도록 화내고, 아직도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방 대표는 "앞으로 졸업생들의 여정에는 부조리와 몰상식이 많이 놓여있을 것이다"며 "여러분도 분노하고, 부조리에 맞서 싸워 사회를 변화시키길 바란다. 모든 것은 여러분 스스로에게 달려있음을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소소한 일상의 싸움꾼이 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정의한 것이 아닌, 남이 만들어 놓은 '목표'와 '꿈'을 무작정 따르지 말라"며 "상식에 기초한 꿈을 키우고, 이를 좇아 사회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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