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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D-2, 분위기 띄워도 축제는 못 여는 與


입력 2019.02.25 15:45 수정 2019.02.25 15:39        이유림 기자

1차 회담, 국내 정치 이슈 압도…2차 회담은 상황 역전

세기의 만남, 1차 때로 충분…회담 성과 기대감도 낮아

1차 회담, 국내 정치 이슈 압도…2차 회담은 상황 역전
세기의 만남, 1차 때로 충분…회담 성과 기대감도 낮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평화관련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평화관련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본격적인 평화 분위기를 띄우고 있지만, 1차 회담만큼 '외교‧안보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2차 북미회담 기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예정되어 있어 전대 날짜 변경을 검토하는 등 '신(新)북풍'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큰 영향은 없었다. 통상 외교·안보 이슈가 정부여당에 유리한 결과로 이어졌지만, 1차 북미회담 보다 여론의 주목도가 떨어진 상황이다.

오히려 5·18 비하 논란과 탄핵 부정 논란 등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파생되는 이슈들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1차 북미회담이 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열려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야당의 경제 실정 비판 공세는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평화 바람 속에서 광역단체장 선거 17곳 가운데 14석을 차지하는 대승을 거뒀다.

2차 북미회담이 1차 회담과 사뭇 다른 데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기의 만남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선함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내에선 한국당 전당대회와 전례 없는 2월 임시국회 무산 등의 이슈가 버티고 있는 점도 분위기를 반감시키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이번 북미회담이 핵사찰을 전면 허용하는 '빅딜' 보다는, 핵시설 검증 시간표를 내놓는 '미들딜' 내지는 핵실험 중지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폐기 정도에서 합의하는 '스몰딜'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기대감이 높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바른미래연구원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차 북미회담 이후 비핵화 진행 방향에 대해 '전면적인 비핵화가 시작될 것'이란 답변은 전체 14.6%에 불과했다. 반면 '제한적이지만 비핵화가 진행될 것'이란 답변은 전체 43.7%였고, '진전 없이 답보 상태가 계속될 것'이란 답변은 전체 35.5%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경협을 떠맡을 각오가 있다'는 발언도 매우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전체 32.1%로 가장 높았다.

민주당도 축제 분위기를 한껏 누리지는 못하고 있다. 북미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등 분위기 조성에 나서긴 했지만, 회담의 구체적인 성과·결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회담 결과를 보고 후속 조치에 나서는 게 전략적으로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5일 "1차 회담의 공동성명이 한반도의 큰 방향을 제시했다면, 이번에는 구체적인 것을 약속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북미 정상의 담대하고 통큰 결단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불과 1년 전까지 한반도에 상시적 전쟁의 공포가 엄습하던 상황에서 어렵게 평화의 기회를 만들었다"며 "2차 북미회담 성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바른미래연구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했다. 조사는 지난 21일 진행됐으며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32명이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이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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