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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리전은 결승전” 토트넘 포체티노의 격분


입력 2019.02.24 07:57 수정 2019.02.25 07:0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23일 번리 원정 패배..‘결승전’ 의미부여 포체티노 실망

통한의 패배에 경기 후 주심에게 이례적으로 거칠게 항의

[토트넘 번리]경기 종료 후 딘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한 포체티노 감독. ⓒ 게티이미지 [토트넘 번리]경기 종료 후 딘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한 포체티노 감독. ⓒ 게티이미지

“번리전을 결승전처럼 뛰어야 한다. 지금의 승점3은 정말로 중요하다.”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23일(한국시각) 번리전을 앞두고 손흥민(27)을 비롯한 선수들에게 했던 말이다. 이날 경기 승리 여부에 따라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떠나있던 ‘주포’ 해리 케인까지 합류했다. 그만큼 비중이 컸고, 중요했던 경기에서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승점3을 챙기지 못했다. 토트넘은 이날 영국 번리 터프무어에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원정에서 통한의 1-2 패배를 당했다.

프리미어리그(EPL) 중위권에 머물러 있는 번리를 상대로 잘 나가던 토트넘이 발목을 잡힐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승점60에 머물렀고, 1~2위 맨시티-리버풀과의 승점차는 5다. 한 경기 더 치른 리버풀이 24일 맨유 원정에서 승리한다면 1위와의 승점차는 8이 된다.

EPL 경기일정상 11경기는 남겨두고 있어 뒤집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맨시티와 리버풀의 현재 전력을 생각하면 기대하기 어려운 추월이다.

포체티노 감독도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리그 우승 목표는 이제 접어야 한다. 이날 승리해서 맨시티와 리버풀을 추격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번리전 패배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결승전처럼 뛰어야 한다”고 말했던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경기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예상 밖의 패배로 냉정함도 잃었다. 평소와 달랐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종료 직후 딘 주심 앞에서 판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후반 12분 번리의 시발점이 된 코너킥 상황에 대한 항의였다.

[토트넘 번리]선제골을 얻어맞은 토트넘은 후반 19분 해리 케인이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38분 애슐리 반스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패했다. ⓒ 게티이미지 [토트넘 번리]선제골을 얻어맞은 토트넘은 후반 19분 해리 케인이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38분 애슐리 반스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패했다. ⓒ 게티이미지

토트넘 수비수 얀 베르통언은 페널티 박스에서 번리 미드필더 제프 헨드릭의 돌파를 태클로 저지했다. 바로 앞에 있던 토트넘 수비수들이나 포체티노 감독은 헨드릭에 맞고 나갔다며 펄쩍 뛰었다. 하지만 주심은 코너킥 판정을 내렸고, 이는 크리스 우즈의 헤더골로 이어졌다.

선제골을 얻어맞은 토트넘은 후반 19분 해리 케인이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38분 애슐리 반스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패했다. 토트넘으로서는 선제골 장면이 두고두고 아쉬울 법한 상황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주심과 언쟁까지 벌였다. “뭐라고 했나”라고 반발하는 포체티노 감독의 반응을 봤을 때, 매우 자극적인 말을 들은 것으로 보인다. 심판진과 토트넘 코치진이 대립하는 구도까지 번졌다.

이에 대해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에도 너무 흥분했다. 바로 드레싱룸으로 들어가서 진정했어야 하는데 나의 실수”라고 말했다. 토트넘 골키퍼 요리스도 판정에 대해 “분명히 봤다. 코너킥이 아닌 골킥이었다. 처음이 아니다. 또 딘 주심에게 이런 잘못된 판정을 받았다”며 분개했다.

이처럼 토트넘 감독이나 선수들 모두 큰 아쉬움이 남는 한판이었다.

케인과 함께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개인 최다인 5경기 연속골에는 닿지 못했다. 후반 43분까지 뛴 손흥민은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됐다. 팀 패배 속에 평점도 높지 않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즌은 끝나지 않았지만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는 것은 포체티노 감독도 인정했다.

오히려 3위 자리를 수성이 현실적 목표다. 4위 맨유(승점51)가 리버풀까지 잡는다면 토트넘에 6점차로 따라붙는다. 이제는 우승 경쟁이 다음 시즌에 걸려 있는 것들을 위해 3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게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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