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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도가 꺼낸 펫코파크의 추억 “도둑맞은 홈런”


입력 2019.02.23 07:07 수정 2019.02.23 08:4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23일 입단 기자회견에서 홈구장 언급

2017년 WBC 미국전 존스 슈퍼캐치 떠올려

마차도가 23일 샌디에이고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 게티이미지 마차도가 23일 샌디에이고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 게티이미지

매니 마차도(27)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정식 일원이 됐다.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마차도는 23일(한국시각)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샌디에이고 입단을 알렸다. 등번호 13번.

미국 프로스포츠 역대 FA 계약 사상 최대 규모로 10년 총액 3억 달러 조건에 마차도는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보장액 자체만으로도 놀라운데 마차도는 5시즌을 마친 뒤 옵트 아웃도 행사할 수 있다. 선택에 따라 5년 후 다시 FA 권리를 취득할 수 있다.

동의 없이 트레이드 할 수 없는 구단들을 지정한 ‘거부권’도 손에 쥐었다. 원정경기를 치를 때는 호텔 스위트룸을 이용한다. 샌디에이고가 마차도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묻어나는 대목이다.

2012년 볼티모어에서 데뷔한 마차도는 7시즌 통산 타율 0.282 175홈런 513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4시즌 연속 30개 이상 홈런을 터뜨렸다. FA를 앞두고 지난 시즌 도중 LA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마차도는 타율 0.297, 37홈런, 107타점을 올렸다.

샌디에이고는 마차도 영입을 통해 공수 양면의 전력 업그레이드는 물론 그의 높은 인지도로 구단 마케팅에서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 중에서도 샌디에이고가 가장 바라는 것은 타격이다.

샌디에이고의 홈구장 펫코파크(2004년 개장)는 좌측 102m, 좌중간 112m, 중앙 121m, 우측 98m. 구장 근처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습도 높은 바람 탓에 장타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홈런 및 득점 파크펙터는 최하위 수준이다. 류현진 소속팀 LA다저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과 함께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친화형 구장 중 하나다.

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파크. ⓒ 게티이미지 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파크. ⓒ 게티이미지

구장 탓만 할 수는 없지만 샌디에이고의 팀 타율(0.235)은 NL 13위, 메이저리그 전체 28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팀 득점도 메이저리그 28위였다. 펫코 파크는 마차도에게도 쉽지 않은 구장이다.

지난 시즌 마차도는 타자 친화 구장으로 분류되는 캠든야즈(48경기)에서 0.360 0.448 0.691를, 투수 친화 구장으로 분류되는 다저스타디움(29경기)에서는 0.279 0.360 0.514(29경기)를 기록했는데 펫코파크는 그곳들보다 타자들에게 더 부담스러운 구장이다.

마차도는 이날 입단 기자회견에서 펫코 파크에 얽힌 추억을 꺼냈다. 마차도는 펫코파크에 대해 “동료였던 애덤 존스가 내 홈런을 훔쳤던 곳”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 마차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미니카공화국 대표로 미국전에 출전, 2-4 뒤진 7회말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깊은 외야와 애덤 존스의 슈퍼캐치가 맞물려 홈런을 놓쳤다. 1루를 지나 2루를 향해 돌던 마차도도 그 타구에 대해 온몸으로 아쉬움을 표했다.

입단 기자회견에서 “펫코 파크는 아름다운 구장 중 한 곳”이라고 평가한 마차도가 샌디에이고에서 아름다운 시절을 열기 위해 펫코파크는 극복해야 할 대상 중 하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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