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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분석' 의료 확산에 보험업계 '촉각'


입력 2019.02.24 06:00 수정 2019.02.24 07:52        부광우 기자

글로벌 맞춤 의료 시장 연평균 13.3%씩 성장 전망

개인정보 문제 여전…고객 역선택 우려하는 보험사

글로벌 맞춤 의료 시장 연평균 13.3%씩 성장 전망
개인정보 문제 여전…고객 역선택 우려하는 보험사


유전적 특성에 기초한 치료법을 기반으로 개인 특성에 맞춘 정밀화된 의료를 제공하는 맞춤 의료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보험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유전적 특성에 기초한 치료법을 기반으로 개인 특성에 맞춘 정밀화된 의료를 제공하는 맞춤 의료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보험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유전적 특성에 기초한 치료법을 기반으로 개인 특성에 맞춘 정밀화된 의료를 제공하는 맞춤 의료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 등 법적·사회적 문제 등으로 인해 여전히 부정적인 견해도 존재하는 현실이다. 특히 보험사들의 경우 정보 비대칭성으로 인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2017년 474억달러 규모인 세계 맞춤 의료 시장은 2023년에 약 1003억달러로, 연평균 13.3%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2030년까지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맞춤 의료를 받기 위한 염기체 서열분석을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맞춤의료는 개인의 유전 정보인 유전체 분석을 시작으로 개인의 특성에 맞게 치료함으로써 신체의 건강한 부분에 해를 끼치지 않고, 질병 세포를 표적으로 해 부작용이 제한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2013년 세계적인 스타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암에 걸릴 유전학적 확률이 87%에 달한다는 진단을 받고, 아직 암이 발병하지 않은 유방의 절제 수술을 받은 것이 유전자 분석 기반의 맞춤의료의 대표적인 사례다.

또 맞춤의료는 유전적 특징을 이용해 건강상태를 진단하거나 잠재적인 질환을 조기에 발견,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예방 치료를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로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이 승인한 치료법의 20% 정도는 특정 건강상태를 검사하기 위한 분자 치료법과 유전자 치료법, 유전자 검사를 포함했다.

국내에서는 2017년 정밀의료 사업단 출범을 시작으로 개인 맞춤 의료 실현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2021년까지 5년 간 국비 631억원을 들여 난치암 환자 유전변이에 맞춘 표적 치료제 개발과 환자 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정밀의료 병원정보 시스템 개발이 추진 중이다.

맞춤 의료는 그 실효성과 수요에 힘입어 활용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개인의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과 보안, 공개에 대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맞춤 의료 참여자의 유전자 데이터에 대한 보안 등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맞춤 의료가 제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리적 측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전자 차별은 맞춤 의료와 관련해 보험업계가 주목하는 부분 중 하나다. 개인의 DNA나 유전자 정보 변이로 특정 질환 발생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보험의 가입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반대로 정보 비대칭성에 의해 고객들의 역선택이 발생할 여지가 높다는 점은 맞춤 치료 확산 시 보험사들이 걱정하는 측면이다. 새로운 혈액 검사는 DNA를 통해 8가지의 암과 태아 건강상태 그리고 알츠하이머 등의 유전자 정보를 미리 알 수 있게 되는데, 암에 대한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암보험에 가입한다든지 또는 태아의 사망확률이 높은 상태를 알고 있는 부모가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역선택이 발생할 수 있다.

김혜란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보험 산업에 있어 맞춤 의료는 의학 발전을 모니터링 해 다량의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 언더라이팅에 있어 많은 이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다만, 보험사가 질병과 의학 정보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이를 언더라이팅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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