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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번지는 청약 미달 '공포'…분양 앞둔 건설사들 긴장


입력 2019.02.25 06:00 수정 2019.02.25 11:43        권이상 기자

올해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분양된 12개 단지 중 6곳 청약미달

청약 미달에도 건설사들은 분양가 연일 상승, 베짱 분양 발목 잡을 것

올해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분양된 12개 단지 중 6곳 청약미달
청약 미달에도 건설사들은 분양가 연일 상승, 베짱 분양 발목 잡을 것


수도권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에 순위 내 미달 공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인천에서 분양한 한 견본주택 내부 모습. ⓒ데일리안DB 수도권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에 순위 내 미달 공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인천에서 분양한 한 견본주택 내부 모습. ⓒ데일리안DB

수도권에서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해오고 있다. 지방에서만 보이던 청약 미달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 청약을 받은 단지 12개 중 절반이 미달됐고, 2순위에서 겨우 마감하는 단지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1순위에서 순조롭게 청약을 마감하는 단지도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못지 않게 안정세를 보이던 수도권 청약시장이 최근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이럼에도 건설사들은 고분양가를 고집하고 있어 앞으로 이런 추세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에 순위 내 미달 공포가 커지고 있다.

실제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해 서울을 제외한 인천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청약을 받은 단지(민영 분양아파트 기준)는 12개곳으로 조사됐다 .

이 가운데 순위 내 마감한 단지는 절반인 6개 단지에 불과했다. 1순위에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된 단 4곳이었다.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브랜드 파워를 가진 건설사들이 공급한 아파트다. 1순위 마감단지를 보면 ▲‘e편한세상 계양 더프리미어’(830가구, 삼호) ▲’인천검단신도시 AB6블록 한신더휴‘(1264가구, 우미건설) ▲‘수지 스카이뷰 푸르지오’(363가구, 대우건설) ▲‘위례포레자이’(558가구, GS건설)다.

이와 함께 1순위에서는 청약건수가 모자랐지만, 2순위에서 모든 아파트가 주인을 찾아 청약을 선방한 단지는 2곳으로 나타났다.

2순위서 마감한 단지는 ▲‘쌍용 더 플래티넘 부평’(408가구, 쌍용건설) ▲‘용인수지성복동 월드메르디앙 샬레더블룸’(50가구, 화산건설)다.

이들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새 아파트들이 청약성적이 좋지 않았다. 특히 중소형건설사가 분양한 중대형은 모두 청약에서 실패했다.

대표적인 단지로는 우민산업개발이 지난달 9~11일 인천에서 청약을 받은 ‘청천동 우민 늘푸른아파트’는 총 161가구가 공급됐지만, 1순위에서 105가구가 미달됐다. 이어 2순위에서 60가구가 결국 주인을 찾지 못했다.

또 대방건설이 경기도에서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청약을 실시한 ‘화성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는 총 997가구가 공급됐는데, 1순위에서 635가구가 미달됐고, 2순위에서도 593가구가 미달된 체 청약을 마감했다.

그런데 이런 추세는 대형 건설사가 공급하는 아파트에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대우건설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서 분양한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가 아파트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단지의 5개 주택형이 2순위 일반 모집을 받은 결과 최종적으로 잔여 물량 283가구가 나왔다.

이 아파트는 분양 전부터 업계의 관심이 컸다. 1군 브랜드 아파트가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처음으로 공급하는 아파트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비조정지역 공공택지의 전매 제한 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내용의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시행하자 곧바로 청약에서 영향이 나타난 것이다.

미분양 공포가 수도권을 강타하고 있지만 새로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이달 분양을 앞둔 평촌래미안푸르지오가 안양시에서 본격적으로 분양가 3.3㎡당 2000만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인천에서도 한 달 새 평당 수십만원씩 오른 후속단지들이 줄줄이 공급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아파트의 분양가가 이대로 계속 오른다면 정부의 대출규제로 수도권의 9억원 이상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급격히 식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아파트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고분양가로 책정된 아파트가 청약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보여도 2~3개월 내 미분양을 털어내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바뀐 청약제도로 1순위 수요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고분양가로 베짱 분양이 지속된다면 결국은 발목이 잡힐 것”이라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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