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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복귀 2주년 ‘빨라진 경영시계’, CJ 핵심사업 중심 재편 가속


입력 2019.02.24 06:00 수정 2019.02.24 07:51        최승근 기자

이 회장 복귀 후 M&A에만 약 3조원 투자…올해도 적극적인 M&A 지속 전망

내년까지 총 36조 투자해 2030년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위 등극

이 회장 복귀 후 M&A에만 약 3조원 투자…올해도 적극적인 M&A 지속 전망
내년까지 총 36조 투자해 2030년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위 등극


CJ 이재현 회장이 지난해 12월 미국 LA에서 그룹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주요 경영진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CJ그룹 CJ 이재현 회장이 지난해 12월 미국 LA에서 그룹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주요 경영진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CJ그룹

지난 2017년 5월 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CJ그룹의 사업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식품과 물류,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비주력 사업에 대해서는 매각 등의 방법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CJ는 주요 사업군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CJ ENM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CJ헬로 주식 53.9% 중 ‘50%+1주’를 LG유플러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대금은 8000억원 규모다.

CJ ENM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프리미엄 IP 확대 등 콘텐츠 사업 강화, 디지털 및 미디어 커머스 사업 확대, 글로벌 성장 동력 확보 등 미래성장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

CJ ENM은 지난해 7월 CJ오쇼핑과 CJ E&M이 합병한 회사다. CJ는 프리미엄 콘텐츠와 디지털 융복합 신사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월트디즈니, 타임워너 등과 경쟁하는 세계적인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 보유 중이던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매각했다. 1조3100억원의 매각 대금은 핵심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M&A 자금으로 재투자 됐다.

CJ제일제당은 2017년 베트남 민닷푸드, 브라질 셀렉타, 러시아 라비올리 인수에 이어 지난해 미국 카히키, 독일 마인프로스트, 미국 쉬완스 등 다양한 식품 및 바이오 회사를 사들였다.

특히 지난해 11월 인수한 미국 쉬완스는 그룹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M&A로, 미국 진출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 전역에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는 쉬완스 인수로 박차를 가하고 있는 비비고의 미국 진출도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미국 등 신시장 진출과 더불어 한류를 타고 동남아 지역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CJ는 2001년 사료사업 투자를 시작으로 베트남에 식품, 물류, 유통, 극장, 콘텐츠 제작 등 총 15개 사업 분야에 진출해 있으며 매출은 연간 15억달러 규모다. 베트남에서는 식품, 문화산업, 물류 3가지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식품분야 사업의 경우 호치민시 Hiep Phuoc 공단 내 7.3ha 규모 생산 단지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베트남 식품안전국 등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식품안전 및 R&D센터의 성공적 안착에 주력할 예정이다. 문화산업은 극장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영화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다양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함께 그룹의 양대축인 CJ대한통운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제일제당과 대한통운의 인수합병 여파로 2017년과 2018년의 경우 CJ그룹은 재계에서 가장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진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CJ대한통운은 2017년 인도 다슬로지스틱스, UAE 이브라콤, 베트남 제마뎁에 이어 지난해는 미국 DSC 인수에 성공했다. 최근 몇 년 간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지난해는 전년 대비 매출이 30% 증가하며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 9조219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올해는 연 매출 1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올해도 물류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2020년 태국 택배 1위 목표를 위해 올 5월까지 태국 방나(Bangna) 지역에 7만1900㎡(2만2000평) 규모의 중앙물류센터(CDC)를 구축한다. 자동화 분류장치인 휠소터를 통해 현재의 10배인 하루 최대 40만 상자의 택배화물 처리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아울러 2020년까지 태국 전국 주요 도시에 200여개의 지점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앞서 손경식 CJ그룹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및 사업 확장을 위해 계열사별로 M&A의 기회를 보다 적극적으로 찾아 실행해야 한다”며 인수‧합병 등 지속적인 투자에 나설 것을 밝힌 바 있다.

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약 2년간 적극적인 M&A에 나선 결과 CJ그룹은 지난 2007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지 12년 만에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 재편을 대부분 마무리했다.

CJ그룹은 올해 M&A를 통한 글로벌 영토 확장과 함께 경제 불황에 대비하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의 초격차 역량 강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불황과 장기저성장에 대비해 상시적 구조 혁신을 통해 체질 강화 및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또 내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인수‧합병을 포함 총 36조원을 투자해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토대로 2030년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는 '월드베스트 CJ' 비전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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