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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 기대감 계속…매매 줄고·전월세 늘고


입력 2019.02.22 06:00 수정 2019.02.22 06:08        원나래 기자

매매거래량 1년 만에 60% 급감, 전월세는 26% 증가

“관망 수요 늘어나…거래 위축 단기간 해소 어려워”

매매거래량 1년 만에 60% 급감, 전월세는 26% 증가
“관망 수요 늘어나…거래 위축 단기간 해소 어려워”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6040건으로 1년 만에 60%가 급감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6040건으로 1년 만에 60%가 급감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최근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더 떨어질 것이라는 실수요자들의 기대섞인 전망이 계속되면서 매매 거래의 씨가 마르고 있다. 때문인지 수요가 전월세 시장으로 돌아서 임대 시장의 거래량은 늘어나고 있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6040건으로 1년 만에 60%가 급감했다. 특히 강남4구는 지난달 전체 매매 건수가 864건에 불과해 3386건이 거래됐던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63%가 떨어졌다.

이에 반해 전월세 거래량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울은 지난 1월 전월세 거래건수 1만7802건으로 지난해 1월(1만4140건)보다 26%, 전월(1만4676건)보다는 21% 증가했다. 매매건수가 급감했던 강남4구 역시 지난달 6117건의 거래가 이뤄지며 지난해 1월(4653건)과 전월(4611건)에 비해 각각 24%, 25% 늘어났다.

전월세 거래 가운데 전세 거래량은 1만30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전월 보다 각각 31.1%, 20.5% 증가했다.

이처럼 전월세 수요가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전세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급 물량 증가를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송파구 헬리오시티 등 강남권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세가격 하락세는 강동구를 넘어 확산되는 추세다. 연휴 이후에도 서울 전세가격은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요자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매입 시기를 뒤로 미루는 분위기”라며 “거래 위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도권 일부 지역의 전세가격 하락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역전세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역전세가 발생할 경우 전세보증금 마련을 위한 집주인들의 급매물들이 늘어날 수 있어 매매가격 약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일단 매매 거래량 보다 전월세 거래량이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전월세 수요가 더 높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규제로 집값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집을 사려는 수요가 전월세 수요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세가격을 좌우하는 것은 입주물량이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 이주 수요에 따른 국지적인 전셋값 상승은 보일 수 있겠으나, 입주물량이 충분한 경기도 등 서울 외곽으로 이미 빠져간 수요들도 생기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월세 수요가 많은데다 가격도 꾸준히 하락하면서 전월세 부담은 낮아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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