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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거진 미국발 관세 악령, 자동차株 역주행하나


입력 2019.02.20 17:06 수정 2019.02.20 21:11        최이레 기자

外人·기관 매도 추세 이어져⋯수입 관세 일괄적 부과 힘들어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지 않을 것⋯과세 차등 적용이 가장 현실적

外人·기관 매도 추세 이어져⋯수입 관세 일괄적 부과 힘들어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지 않을 것⋯과세 차등 적용이 가장 현실적


미국 상무부가 무역확장법232조를 기초로 작성한 이번 보고서 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데일리안 미국 상무부가 무역확장법232조를 기초로 작성한 이번 보고서 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데일리안


미국발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이 재차 부각되면서 올해들어 반등 곡선을 그렸던 자동차 관련주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관세 부과 대상 국가에서 제외될 확률이 높을 것으로 관측하면서도 트럼프 정부 특유의 돌발 시나리오에 대비한 매매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대비 500원(0.94%) 하락한 11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정부의 수소차 지원 수혜 기대감 등에 힘입어 지난달 21일 13만2000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한달도 안돼 12만원선까지 무너졌다.

외국인의 팔자 행진이 주가 우하향을 부추겼다. 실제로 외국인은 현대차 주식을 지난달 25일부터 16일 연속해서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지난 한달간 현대차 순매도 물량은 무려 176만6000여주에 달했다.

미국 상무부가 백악관에 제출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보고서가 국내 자동차 산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의 경우 2거래일 연속 하락해 현대차와 궤를 같이 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기관의 매도세를 상쇄하며 간신히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이와 더불어 두 회사 모두 거래량마저 감소해 미국 상무부의 움직임과 백악관의 결정을 앞두고 거래 자체가 크게 위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미국 상무부의 보고서 내용을 알 수 없어 결국 시나리오 별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최악의 경우 단기적으로 미국 판매 물량 중 58% 가량이 타격을 받게 된다"고 진단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5월부터 수입산 자동차 및 부품이 야기할 수 있는 국가 안보위협에 대해 조사에 착수해 '무역확장법232조'를 근거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법령은 미국 대통령이 자국의 안보를 목적으로 수입을 제한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안보 위협이 있다고 결정되면 보고서 수령 후 90일 이내 즉, 오는 5월18일까지 '수입제한조치'를 실시할 수 있으며 15일 이내 시행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떤 경우가 발생되든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가 이를 피해가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관점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관세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이 자동차를 수입하는 주요 5개국인 ▲유럽 ▲일본 ▲캐나다 ▲멕시코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시나리오 별로 모든 국가에 25%의 관세를 물리는 최악의 상황과 유럽과 일본에만 관세를 부과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나누는 등 모든 상황을 고려해 대처해야 된다"고 정리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국이 이번 제한 조치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현 주가 수준에서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현실적으로 미국이 내릴 수 있는 조치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한국이 다른 국가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 받을 가능성이 낮고 관세 자체의 지속성 또한 제한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따라서 변동성보다는 회복의 방향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있었던 철강 관세처럼 일부 국가 면제 및 일부 국가 쿼터제 등을 적용하는 방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해당 국가에 따라 관세를 차등 적용하는 방식이 미국 입장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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