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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노조 총파업 가결…“3월 초 파업 돌입” (종합)


입력 2019.02.19 17:18 수정 2019.02.19 17:20        김희정 기자

1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 찬성

대우조선해양노조가 지난12일부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앞에서 상경투쟁을 하고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대우조선해양노조가 지난12일부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앞에서 상경투쟁을 하고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1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 찬성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19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하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하며 본격적인 투쟁에 나선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전날 오전6시30분부터 이날 오후1시까지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쟁의행위에 관한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전체 조합원 5611명 대상으로 5242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찬성 92.16%(4831명), 반대 6.24%(327명), 무효 1.6%(84명)로 대우조선 노조는 파업 요건을 갖추게 됐다.

앞서 지난 12일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불참을 선언하며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을 대우조선 인수 단일 후보로 확정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다음날인 1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 발생을 결의했다.

실제 파업까지 연결되려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신청을 하고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야 하기에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노조는 빠른 시일 내 중노위에 쟁의 신청을 할 예정이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중노위에서 조정중지 결정이 나면, 파업시기는 세부 날짜조율을 통해 신상기 지회장이 결정할 것”이라며 “파업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파업권 확보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파업참여율은 50%쯤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쟁의신청을 한 후 중노위 조정신청에서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통상 열흘 가량이 소요된다. 이에 결과는 내달 초쯤에 나올 확률이 높고, 파업 역시 이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노위에서 이번 파업건에 대해 ‘조정중지 결정’을 내려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할지도 미지수다. 이번 파업은 경영사항과 직결되기에, 임·단협이 잘 끝나지 않아서 돌입했던 지난 파업과는 성격이 다르게 때문이다.

만약 중노위가 ‘행정지도 결정’을 내리면 합법적 파업은 불가하다.

대우조선해양측은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만약 파업이 시작되면 장기적으로 갈 공산이 크기에, 처음부터 생산을 멈추고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의 대대적인 파업은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전날 현대중공업·대우조선지부와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밀실협상에 따른 대우조선 일방적 매각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또한 지난 12일부터 진행한 산업은행 상경 투쟁을 확대하고, 20일에는 금속노조와 연대한 광화문 상경집회, 21일은 금속노조와 조선업종노조연대와 함께 국회 긴급 토론회 등을 개최하며 매각 반대에 나선다.

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오는 20일 총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인수 저지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와, 2018년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동시 진행한다.

두 노조는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본계약을 체결하는 다음달 8일까지 인수 투쟁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는 담화문을 내고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조선산업이 재도약한다는 사명감으로, 당장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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