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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주 '어닝쇼크 투톱' 반등 실마리 언제 잡나


입력 2019.02.20 06:00 수정 2019.02.19 17:34        최이레 기자

위메이드, 소송서 유리한 고지 점해 ⋯넷마블, 튼실한 신작 라인업 기대감↑

위메이드, 소송서 유리한 고지 점해 ⋯넷마블, 튼실한 신작 라인업 기대감↑

넷마블과 위메이드는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데일리안 넷마블과 위메이드는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데일리안


지난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남긴 넷마블과 위메이드의 올해 실적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옮겨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적 부진이 일회성 비용에 기인한 바가 컸던데다 올해 신작 라인업 효과 등 펀더멘털 임팩트를 재차 기대해 볼 수 있어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중순 공시된 넷마블과 위메이드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두 회사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떨어졌다.

넷마블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9%, 59% 축소된 것으로 집계돼 시장 기대치를 한참 하회했다.

위메이드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매출액은 1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전 분기에 이어 적자 상태가 지속되면서 손실 폭이 확대됐다.

위메이드, 신작 및 소송 모멘텀↑

위메이드는 소송 계류 중인 매출 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으로 인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대폭 떨어진 이유는 약 390억원에 달하는 소송 계류 중인 라이선스 게임과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설정 때문"이라며 "단기 실적은 아쉽지만 주가 반등을 이끌 투자 포인트는 유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위메이드는 실적 반등을 견인할 신작 게임 2종을 준비하고 있다. '이카루스M'은 이달 21일 일본 출시가 확정된 상태고 '미르4'도 올해 상반기 발매가 예정돼 있다.

박 연구연원은 "현 상황에서 위메이드가 갖고 있는 투자 포인트는 2가지"라며 "신작 출시로 인한 매출이 발생돼 실적에 반영되면 이번 2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위메이드의 지난 4분기 실적을 끌어내린 주된 원인은 대내·외로 벌이고 있는 법정 분쟁 때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우선 가장 먼저 봉합된 소송은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37게임즈'에 대한 서비스 금지 소송이다. 지난해 12월 북경 지식재산권법원은 위메이드의 손을 들어줘 남은 재판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승소는 위메이드가 싱가포르 국제상공회의소에 제기한 '샨다게임즈' 및 '킹넷'에 대한 소송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어 '액토즈소프트'가 2017년 5월 제기한 '저작권 침해 및 손해배상' 소송에서는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위메이드가 일부 승소 판결을 받으며 그 동안 위메이드의 발목을 잡아왔던 굵직한 분쟁이 어느 정도 마무리 돼 가는 양상을 보였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위메이드의 소송 스케줄도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오는 3월 말에서 4월 초로 이어지는 킹넷 소송과 8월로 예정된 37게임즈 항소심에 대한 긍정적인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넷마블, M&A 기대감 및 신작 라인업 승부수

넷마블의 경우 신작 출시 지연과 신규 게임 매출액 부진이 지난 4분기 실적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MCoC''쿠키잼'등 일부 북미 게임을 제외한 대부분의 게임 매출이 축소됐고 '블레이드앤소울레볼루션'의 매출액도 약 292억원으로 집계돼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외에서 발생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도 전 분기 대비 약 15% 줄었다"며 "신규게임 출시가 1분기 말 이후로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1분기 실적도 큰 폭의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며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예상되는 부진한 단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넷마블이 보유한 신작 라인업 및 넥슨 인수라는 초대형 M&A(기업 인수·합병) 기대감은 여전히 공존한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황 연구원은 "1분기 말 일본 출시가 예정된 '요괴워치'를 시작으로 'A3' '세븐나이츠2' 등이 2분기 내 출시될 계획"이라며 "양적인 측면에서도 풍부하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도 기대해볼 수 있는 게임들 이라는 점과 출시시장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무엇보다도 현 시점에서 추진하고 있는 '넥슨' 인수 결과에 따라 규모와 내용면에서 압도적인 국내 1위 초대형 게임 개발 및 퍼블리셔가 탄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된다"고 꼬집었다.

김 연구원은 "넥슨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게임IP(지적재산권)와 PC게임에 강점이 있는 개발력이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개발 능력과 합쳐지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며 "다만 '카카오' 등 여러 대형 기업이 인수전에 참가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고 일본 내 의무공개매수 규정이 적용되면 넥슨 인수 자금이 최대 13조원이를 것으로 알려져 자금 동원 방법 및 형식에 있어 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연구원도 "인수구조를 고려할 때 경영권 확보에 기반 한 다양한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와 관련한 전반적인 판단은 인수 여부가 구체화 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이어 "아직 불확실성은 상존하지만 2분기 이후 발생할 신규 게임 라인업의 흥행 성과에 주목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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