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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투기과열지구 4형제 '과천·하남·분당·광명'…더 두꺼워진 거래절벽


입력 2019.02.19 06:00 수정 2019.02.18 22:07        권이상 기자

대출 규제 강화 이후 서울 유입 크게 줄어

대부분 거래량 지난해 동월의 30% 이하 수준, 강남 대체지역 아성 흔들

대출 규제 강화 이후 서울 유입 크게 줄어
대부분 거래량 지난해 동월의 30% 이하 수준, 강남 대체지역 아성 흔들


경기도 투기과열지구 4형제 '과천·광명·분당·하남'의 아파트거래가 동맹경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분당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DB 경기도 투기과열지구 4형제 '과천·광명·분당·하남'의 아파트거래가 동맹경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분당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DB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과천·광명·분당·하남 4형제의 아파트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있다.

이들 4곳은 서울 접근성이 좋아 출퇴근족 등 실수요자들이 몰리던 곳이다. 이 때문에 아파트공급이 꾸준했고, 서울 못지 않은 아파트값 상승세를 보였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는 지난 2017년 경기도 과천과 성남 분당구를 시작으로, 지난해 광명과 하남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가라앉기 시작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중도금대출 발급요건이 강화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가 40%로 제한된다. 또 재건축조합원 지위양도제한과 조합원분양권 전매제한 등에 따른 거래 문턱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투기과열지구 지정에 이어 지난해 9.13 대책으로 거래가 급감하기 시작했다며 실수요자들도 거래를 포기하고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하고 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투기과열지구 4형제 '과천·광명·분당·하남'의 아파트거래가 동맹경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경기부동산포털의 조사를 보면 이들 4곳의 거래량(신고일 기준)이 급감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과천의 경우 지난해 9월 85건에서 10월 62건, 11월 11건, 12월 10건, 올해 1월 10건으로 조사됐다. 올 2월 현재 이곳의 겨래량은 2건에 불과하다.

성남시 분당구는 지난해 9월 780건, 10월 953건, 11월 1062건으로 늘다가 12월 1026건, 올 1월 1072건으로 늘어났다.

그런데 지난해 1월 1135건과 최대치를 기록한 2월 1394건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이달 현재 496건이 거래됐는데 이런 추세로라면 이달에는 1000건을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분당구 정자동의 한 공입중개업소 관계자는 “실제 현지의 현재 분위기는 거래에 대한 문의가 작년보다 확실히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 통계의 신고일 기준 거래량은 매매거래가 이뤄진 후 60일 이내 하면 되기 때문에 지난해 대츌 규제가 본격화된 이후 11월부터 시장의 냉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된 광명과 하남은 9.13 부동산 대책의 직격탄을 맞았다. 규제의 강도가 잇따라 세지면서 타격이 상당하다.

광명은 지난해 8월 1460건에 달하던 거래량이 9월 245건, 10월 163건, 11월 82건, 12월, 53건, 올 1월 65건으로 줄었다. 하남 역시 지난해 9월 298건, 10월 271건, 11월 134건, 12월 79건, 올 1월 79건으로 거래가 뚝 끊겼다.

광명시 하안동 D공인 관계자는 “광명은 수요가 제한적인데 대출의 타격을 제대로 맞고 있어 안그래도 수요가 제한적인데, 주택시장의 매매거래가 멈추면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광명시와 하남시의 아파트값은 0.22%씩 각각 하락했다.

거래시장의 동맹경화는 청약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의 경우 지난해 공급된 새 아파트가 해당지역 1순위 미달이라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9.13 대책의 대출규제로 여파가 강남의 대체지역으로 떠오른 과천·광명·분당·하남의 지위를 흔들고 있다”며 “매수가 끊겨 이대로라면 가격 방어선도 무너져 집값 겉잡을 수 없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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