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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프로 세계? 1~2군 연봉차 최대 10배


입력 2019.02.19 00:15 수정 2019.02.19 08: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1군 엔트리 평균 연봉 2억 5142만 원

빈부격차 심화된다면 리그 질 하락 우려

KBO 최고 연봉을 받고 있는 롯데 이대호. ⓒ 연합뉴스 KBO 최고 연봉을 받고 있는 롯데 이대호. ⓒ 연합뉴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2019년 리그 소속 선수 연봉 자료를 집계해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1군과 2군 선수들의 연봉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 시즌 KBO리그에 등록된 선수들(1월 31일 등록 마감 기준)은 10개 구단 총 586명에 달한다.

신인과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소속선수 501명의 평균 연봉은 1억 5065만 원으로 역대 최초 1억 5000만 원을 돌파한 지난해보다 0.3% 소폭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1군과 2군 선수들의 격차다.

1군 엔트리 등록 27인 기준(신인/외국인선수 제외) 평균 연봉은 2억 5142만 원으로 지난해 2억 5560만 원에 비해 418만 원이 줄었다. 구단별로는 2018년에 이어 올해도 롯데(3억 4570만 원)와 KIA(3억 563만원)가 평균 연봉 3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들 구단에는 연봉 1~2위인 이대호와 양현종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10개 구단 27인 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약 3288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 연봉인 2700만 원에 고작 588만 원 많은 액수다. 1군 엔트리 선수들과의 격차 또한 7.6배에 달한다.

1군과 2군 선수들의 연봉 격차가 가장 많이 벌어지는 팀은 롯데로 무려 10.1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적은 팀은 키움으로 6.6배.

이는 5년 전인 2014시즌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당시 1군 엔트리(26인)의 평균 연봉은 1억 8432만 원으로 올 시즌에 비해 6710만 원 정도 적었다.

하지만 1군을 제외한 2군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지금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3133만 원이었다. 즉, 5년간 1군 연봉이 평균 6700만 원 뛸 동안 2군 연봉은 155만 원 밖에 오르지 않은 셈이다.

2019시즌 평균 연봉과 1군, 2군 평균 연봉. ⓒ 데일리안 스포츠 2019시즌 평균 연봉과 1군, 2군 평균 연봉. ⓒ 데일리안 스포츠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오로지 실력으로 평가받으며 잘하는 선수가 많은 돈을 가져가는 게 당연지사다.

그렇다고 눈에 띌 정도의 빈부격차가 나와서는 곤란하다.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는 언제나 저연봉 선수들의 처우 개선을 최우선 순위로 놓고 사무국과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그 결과 선수들의 최저 연봉(ML 기준)은 2016년 50만 7500달러, 2017년 53만 5000달러, 2018년 54만 5000달러, 그리고 올 시즌 55만 5000달러로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봉의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진다면 상대적 박탈감에 놓일 선수들이 야구를 일찍 접게 될 게 불 보듯 빤하다. 이는 가뜩이나 선수층이 얇은 KBO리그의 질적 하락을 야기하는 또 다른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저연봉 선수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해결책이 마련되어야 할 시점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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