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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까지 퍼진 ‘역전세난’ 먹구름…“아직 공포 수준은 아니지만”


입력 2019.02.19 06:00 수정 2019.02.19 12:06        원나래 기자

전셋값 10주 연속 하락세…“서울 역전세난, 일부에서 제한적”

전셋값 10주 연속 하락세…“서울 역전세난, 일부에서 제한적”

서울은 지난주 전세가격이 0.07% 떨어지며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서울은 지난주 전세가격이 0.07% 떨어지며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수도권 입주물량이 풍부해 서울까지 역전세난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서울은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국지적 현상이 시장 전체에 공포감으로 확산될 경우 주택거래절벽이 극심해 지고 있는 서울 역시 마냥 안심 할 수만은 없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주 전세가격이 0.07% 떨어지며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송파구 헬리오시티 등 강남권 대규모 입주에서 시작된 전세가격 하락세가 강동을 넘어 광진구와 중구, 종로구 일대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올해 입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빈 집이 점점 늘어나고 집주인이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전세가격이 2년 전보다 하락한 지역도 전국 기준으로 50% 이상을 아직 넘어가지는 않지만, 지방은 이미 10채 중 5채가 전세가격이 떨어진 셈이다. 수도권 역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그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설 연휴 이후 봄 이사철에 진입했지만 수도권 일부 지역의 전세가격 하락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역전세 우려감이 커지고, 전세를 레버리지로 활용했던 갭투자자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전세가격 급등 현상은 줄어들고 2017년부터 본격적인 전세시장의 안정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공급물량 증가와 기존 전세 세입자가 분양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재계약에 나서지 않는 등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임대인 입장에서는 전세보증금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와 보증금 반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인 반면, 임차인 입장에서는 낮아지는 전세보증금으로 주거비 부담 경과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반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가격이 하락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일 년 누적 입주량은 38만가구로 전세가격 하락의 경중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보증금의 하락으로 계약 종료시점에서 전세보증금 미반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입주 예정 물량이 많아 일시적으로 전세시장 가격이 하향 조정되거나 일부 지역에서 역전세난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만, 서울에서는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있다.

그는 “시도별로 살펴보면 2년 전 대비 전세보증금이 하락한 아파트 비율은 서울 비중이 14% 밖에 되지 않아 서울의 역전세난은 그리 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에서도 9500가구가 넘는 송파구 헬리오시티와 5000가구 가까운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 등이 입주하는 동남권 인근 지역에서 전세가격이 하락한다거나 보증금 반환시기가 다소 지연되는 등의 문제는 일부에서 극히 드물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역전세가 발생할 경우 전세보증금 마련을 위한 집주인들의 급매물들도 늘어날 수 있어 매매가격 약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서울 전체적으로 전세가격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겠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이주수요에 따라 국지적인 상승 요인도 나타나면서 역전세난을 말하기는 아직 조심스럽다”고 예상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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