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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혈세로 'PK민심 달래기'…사전 선거 운동 지적도


입력 2019.02.18 17:00 수정 2019.02.18 17:22        이유림 기자

경남, 여당 지도부에 수백억 예산 지원 요청…민주당 "뒷받침" 약속

경남, 여당 지도부에 수백억 예산 요청…민주당 "뒷받침" 약속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지도부가 1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지도부가 1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8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PK(부산·경남) 구하기에 뛰어들었다. 민주당은 이날 경남 창원 도청에서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경남지역 정책과 예산에 당력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경남도는 민주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수백억원의 국비 지원을 요청하며 "경남 현안 사업이 조속히 실현되도록 당에서 끝까지 챙겨달라"고 했다.

경남도는 이날 협의회에서 제조업혁신과 희망일자리 창출을 위한 국비 5,565억 원을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다. 남부내륙고속철도 등 SOC구축을 위해 국비 1조 778억 원을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아울러 내년도 국비 확보를 5조 4,090억 원으로 설정하고 정부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경남경제를 위해 고용위기 지역과 산업위기 지역의 지정기간을 각각 1년과 2년 연장해달라고도 했다.

박성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날 "김경수 지사 구속 이후 지난 20일간 경남은 비상체제로 돌입,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오늘 (협의회가) 경남의 어려운 체감경기를 해결하기 위한 재원확보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예산정책협의회가 사실상 PK 지역을 지원하기 위한 자리라는 점을 공공연히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예상치 못한 김경수 지사의 구속으로 경남도정에 공백이 생길 것 같아 민주당이 행정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줘야겠다 싶어 오늘 자리에 왔다"며 "경제활성화를 위한 사업구상을 잘 말씀해주시면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오늘 예산정책협의회는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업을 민주당이 강력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라며 "첫 협의회 지역이 경남도가 됐다는 점은 매우 의미가 있고, 여러분이 의견을 주시는 것, 요청하는 것을 당이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은 민주당이 선거에서 동진(東進)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여겨진다. 민주당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에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 고려도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경남은 김 지사 구속 이후 민심 이탈 조짐을 보여왔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부·울·경 지지율은 민주당이 35.3%, 자유한국당이 32.5%를 기록했다.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3%p 이내로 접전 양상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언급하고 민주당 내부에서 추진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총선 준비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최순애 정치평론가는 이날 라디오에서 "민주당은 벌써 내년 총선 준비에 들어간 것 같다"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토목사업으로 만회하려고 방향을 잡은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야당에선 정부여당의 예산 지원이 총선용 선심성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15일 "국민들은 먹고 사는 문제로 괴롭다고 아우성인데 연초부터 대통령과 여당은 '사전 선거 운동'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행동을 계속 벌이고 있다"며 "지금 국민들의 먹고 사는 괴로움을 해결해야 될 책임이 있는 정부 여당과 대통령이 이런 것들은 완전히 방기하고, 오로지 총선에만 올인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절망한다"고 지적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YTN 의뢰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19세 이상 2,513명의 유권자에게 설문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a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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