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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협상 진전에 국내증시 훈풍?…고개 드는 비관론


입력 2019.02.19 06:00 수정 2019.02.19 06:06        최이레 기자

분위기는 낙관적⋯전문가, 3월 이후 코스피 2300~2500선

미중 무역협상 결론 나지 않아…신중론도 조심스레 제기돼

분위기는 낙관적⋯전문가, 3월 이후 코스피 2300~2500선
미중 무역협상 결론 나지 않아…신중론도 조심스레 제기돼


국내 증시 전반에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과 '신중론'이 공존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 전반에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과 '신중론'이 공존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일고 있다. 미중간 이견이 좁아졌다는 소식은 국내 증시는 물론 아시아 각국 주요 주가지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낙관적인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대비 14.80포인트(0.67%) 오른 2210.89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6억원, 2664억원을 사들인 가운데 개인이 홀로 3241억원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1067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중간 무역 갈등 가운데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합의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무역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단 협상 시한을 열흘 앞두고 미·중 양측이 적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향후 주가 향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미중 무역분쟁 타결 합의가 아니라면 이 효과는 단기간에 길어봐야 1~2달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나 기업 이익 추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역분쟁과 관련되서 결정된 부분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에 주목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무역합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으로 코스피지수가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3월1일로 예정된 무역협상 시한 이후로는 장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 아무 결정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미래 시장 상황을 전망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무역협상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 양측 모두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만 하고 있을 뿐 협상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 자체가 지금까지 시장에 부담을 줬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양국의 본질적인 문제는 이해 관계 대립인 만큼 근본적인 타결은 쉽지 않겠지만 미국 경기가 둔화되는 추세여서 무역 협상이 봉합될 여지는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한국의 경우 중국 경기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미·중 무역분쟁이 끝나는 것이 좋지만 지금처럼 중국이 대미 수입을 늘림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라면 한국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한국의 입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도출해 내는 협상 내용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미·중 양국이 협상 시한 내에 일정 부분 합의에 도달하면 강세장을 형성하고 있는 현 주가가 2200선을 넘어 25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서상영 연구원은 "3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2500선에 안착할 가능성이 있다"며 "IT 및 인프라 투자 등과 같은 산업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고 그 동안 수혜를 받지 못한 종목들도 지수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연구원도 "3월 이후 코스피지수 상단은 2350선까지 열어 놓고 있다"며 "2350은 확정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1배, 12개월 선행 PER 11.2배를 적용해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무역분쟁 완화로 인한 불안 심리 해소 및 이에 따른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코스피지수를 2300선 중반까지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현상이 추세 반전에 대한 신호로 해석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이 중국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요소로 '지적재산권'과 '제조굴기'를 꼽을 수 있다"며 "이 두 가지 모두 중국이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울뿐더러 미국측에서도 무역분쟁을 끝낼 명분이 약하다"고 꼬집었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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