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야구단부터 유튜브까지…" 증권가, 비대면 고객잡기 사활


입력 2019.02.18 13:52 수정 2019.02.18 14:21        백서원 기자

한투·KB증권·NH투자 등 콘텐츠 마케팅, 삼성증권도 공격적 행보

패션쇼 등 트렌드 맞춘 홍보전략 속속 등장···“기존 이미지 탈피”

한투·KB증권·NH투자 등 콘텐츠 마케팅, 삼성증권도 공격적 행보
패션쇼 등 트렌드 맞춘 홍보전략 속속 등장···“기존 이미지 탈피”


증권사들이 유튜브 채널을 강화하고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등 트렌드에 발맞춘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홍보 전략은 지난해 다양한 문화 마케팅을 시작으로 확산되는 추세다.ⓒ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들이 유튜브 채널을 강화하고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등 트렌드에 발맞춘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홍보 전략은 지난해 다양한 문화 마케팅을 시작으로 확산되는 추세다.ⓒ게티이미지뱅크

영상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증권가에도 비대면 고객을 잡기 위한 ‘콘텐츠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증권사들은 유튜브 채널을 강화하고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등 트렌드에 발맞춘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홍보 전략은 지난해 다양한 문화 마케팅을 시작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해 잠재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기존에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에 힘을 주고 팟캐스트를 방송하는 등 구독자 확보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뱅키스(BanKIS) 한국투자증권’을 개설했다. 해당 채널에서는 평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3시 50분까지 온라인 증권방송 이프렌드에어(eFriend Air)를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방송 다시보기와 주식 투자 콘텐츠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미디어 플랫폼 다양화로 더 많은 투자자들에게 투자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구독자를 잡기 위해 18일부터 3월 24일까지 격주로 총 1800명을 추첨, 제과 상품권을 증정하는 채널 오픈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미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KB증권과 NH투자증권도 콘텐츠를 통해 회사의 강점·역량을 고객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KB증권은 대학생 서포터즈의 활동 등을 소개하며 젊은 층의 시선을 끌었다. 현재 약 60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상태다. 약 20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NH투자증권도 60초 주식공부, 매일보는 주식시항 등을 운영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CF 광고와 메이킹 필름 등, 회사 홍보 영상을 담은 콘텐츠도 꾸준히 공개하고 있다.

특히 약 2만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키움증권의 경우, 투자정보 제공 외에도 ‘옛날과자 먹방‘등을 게재하며 고객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21일에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팟캐스트 공개방송도 진행한다. 현장과 온라인에서 실시간 질의응답을 통해 투자자들과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 역시 올해 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며 증권정보 플랫폼을 늘렸다. 이 회사는 작년 12월 조직개편 때 스마트사업부를 디지털본부로 확대하는 등 온라인 비대면 고객을 잡기 위해 디지털 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권사들의 행보는 우선 급속도로 성장한 유튜브 시장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국내 월간 이용자수가 2500만명에 달한다. 증권사들의 온라인 비대면 고객 잡기가 ‘전략’이 아닌 ‘생존’으로 자리 잡은 것도 그 이유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87곳의 지점과 영업소 수는 작년 9월 현재 1096개로 1년 만에 20여 개가 줄었다. 영업 기반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비대면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증시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의 신규 고객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앞으로 차별화와 함께 트렌드에 부합한 홍보전략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의 겅우, 지난해 10월 디자이너 ‘제인 송’의 패션쇼를 개최했다. 국내 패션업계와의 교류를 통해 ‘패션 피플’의 관심을 금융투자로 이어나가는 등 금융을 더욱 친숙하게 발전시킨다는 취지였다. 한화투자증권은 작년 9월 여의도 본사 사옥 앞에서 ‘라이프플러스 스치듯 라이브’를 7회에 걸쳐 개최하고 유명 뮤지션을 초청해 매주 금요일 무료 라이브 공연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1월 서울히어로즈와 500억원 규모의 메인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15일 키움히어로즈 출범식을 개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을 포함해 전 세대에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증권사 특유의 딱딱하고 어려운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라며 “최종적으로는 증권업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회사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