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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정시 평가 기간 통합"…교육계 반응은?


입력 2019.02.16 01:00 수정 2019.02.16 06:06        김민주 기자

교육부 “김 교수의 개인적인 의견 …논의된 바 없다"

교육부 “김 교수의 개인적인 의견 …논의된 바 없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 수시, 정시를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돼 논란이 일고있다. ⓒ데일리안 2028학년도 대입부터 수시, 정시를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돼 논란이 일고있다. ⓒ데일리안

2028학년도 대입에 정시와 수시 전형 시기를 통합해 평가하자는 방안이 제시됐지만 교육계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김경범 서울대 교수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교원연수 행사에서 ‘미래 대입전형과 학교 교육의 총체적 변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국가교육회의 2기에서 고등교육전문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교육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그의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교수는 자료집에서 “2025학년도 고교학점제에 따라 2028학년도 대입을 개편해야 한다”면서 “수시와 정시를 11월로 통합해 수능 성적과 학생부·면접을 한꺼번에 평가하자”고 제안했다. 현재 입시체제의 경우 수시 원서 접수는 보통 9월에 진행되며 정시는 12월 말에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김 교수는 수시와 정시를 한 시기에 모집할 경우 고3학년 2학기에 정상적인 수업이 운영되고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불필요한 피로를 덜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이렇게 될 경우 수능 성적과 학생부, 면접 등을 한꺼번에 평가할 수 있어 대학 입장에선 선발을 위한 잣대가 늘어나 평가가 더욱 정확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더 나아가 그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에도 학생부, 자기소개서, 학교 소개자료 등에 더해 수능 성적을 '정성적 평가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교육계 관계자들은 김 교수가 주장하는 ‘수시·정시 평가 기간 통합안’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 교수가 제안한 방안이 학종을 옹호하고 수능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이하 공정사회)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교육회의 위원인 김 교수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김 교수가 학종을 옹호하고 있어 공정한 대입 제도 개편에 걸림돌이 된다고 주장한다.

조성철 한국교총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김 교수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학종에 대한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해당 발언이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정시와 수시가 균형 잡힌 입시체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소재 고등학교 교사 A씨(33)는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수시와 정시 모집시기가 같다면 학생들에게도 부담이 클 것”이라면서 “교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서라면 정시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이 공공성 강화 측면에선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입시전문가인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현재 학교 현장이 마치 수시파, 정시파로 나눠져 있는데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수시,정시 전형 시기 통합은 적극적으로 공감한다”며 다른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임 대표는 “수능에 대해 정성적 평가를 한다는 것 자체는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공정한 평가로 여겨지는 수능이 불확실성 해지면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며 이를 국민들이 납득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교육부는 해당 방안에 대해 논의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기통합안 등은 김 교수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며 “2028학년도 대입에 대해 교육부에서 논의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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