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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오세훈←김진태…'물고 물렸던' 첫 TV토론


입력 2019.02.15 17:20 수정 2019.02.15 18:43        정도원 기자

오세훈, 황교안 향해 엘시티 특혜 의혹 등 추궁

김진태, 오세훈 배우자·여동생 이념 문제제기

"황당 질문" "사리 맞지 않는 질문" 반응 나와

2·27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 첫 TV토론 벌여
황교안·오세훈·김진태, 불꽃 튀며 일합 겨뤄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15일 경기도 부천의 OBS 경인방송에서 첫 TV토론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공동취재단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15일 경기도 부천의 OBS 경인방송에서 첫 TV토론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공동취재단

오세훈 후보는 황교안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김진태 후보는 오세훈 후보의 탈당 전력을 물고늘어졌다. 황교안 후보는 '부자 몸조심'에 돌입했다.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첫 후보자 TV토론은 당대표 후보 3인의 '물고 물리는' 양상이었다.

15일 오후 경인방송 OBS에서 생중계한 한국당 당대표 후보 간의 첫 TV토론에서 오세훈 후보는 작심한 듯 황교안 후보를 향한 검증 공세를 펼쳤다.

이날 토론에서 오 후보는 황 후보를 겨냥해 △부산 엘시티 특혜 의혹 △아들 군 보직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오세훈, 황교안 향해 엘시티 특혜 의혹 등 추궁
황교안 "정말 황당한 질문"이라며 의혹 일축해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오세훈 후보가 15일 경기도 부천의 OBS 경인방송에서 첫 TV토론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공동취재단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오세훈 후보가 15일 경기도 부천의 OBS 경인방송에서 첫 TV토론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공동취재단

오 후보는 "2013년 5월 법무부가 부산 엘시티를 투자이민제 대상지역으로 지정했는데, 이게 매우 이례적인 특혜"라며 "전임 장관 때 특혜 소지가 있어 반려됐던 것을, 황 후보가 법무장관이 되고 불과 두 달만에 너무도 쉽게 허가해줬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아들이 군대에 가서 광주에서 훈련을 받았는데, 일주일 정도 대기하다가 (황 후보가 고검장으로 있는) 대구의 이철휘 부대장이 지휘하는 부대로 왔다"며 "주특기도 바뀌고 보직도 두세 번 바뀌면서 점점 편안한 보직으로 가더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대구고검장으로 취임해 모임을 만들었는데, 그 모임에 대구의 이철휘 제2작전사령관이 함께 하지 않았느냐"며 "이철휘 장군은 민주당의 포천 지역위원장이 돼서 민주당이 모든 사정을 다 알게 됐으니, 조그만 하자라도 있다면 나중에 크게 몰리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다그쳤다.

이에 황 후보는 "정말 황당한 질문"이라고 헛웃음을 터뜨리며 "2013년에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투자이민제를 활성화하자는 게 정부 방침이 돼서, 요건만 맞으면 허가하게 됐던 것"이라고 이른바 부산 엘시티 관련 의혹을 해명했다.

이어 "아들은 2년 동안 현역 복무를 하는 과정에 아무런 비리나 문제가 없었다"며 "37사단에서 훈련을 받고 자대 배치가 될 때, 대구에 배치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배치는 훈련소에서 하는 것이지, 부대에서 하는 게 아니라 이철휘 장군에게 부탁할 수도 없다"며 "내가 대구고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에 아들이 온 것은 맞지만 그건 훈련소에서 배치한 것이지, 내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다시금 허탈하다는 듯한 웃음으로 의혹을 일축했다.

김진태, 오세훈 배우자·여동생 이념 문제제기
오세훈 "사리에 맞지 않는 유치한 질문" 반박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진태 후보가 15일 경기도 부천의 OBS 경인방송에서 첫 TV토론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공동취재단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진태 후보가 15일 경기도 부천의 OBS 경인방송에서 첫 TV토론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공동취재단

김진태 후보는 오세훈 후보의 탈당 전력 등을 문제 삼았다. 본인의 보수 색채를 선명히 부각하려는 과정에서, 개혁보수를 내세운 오 후보와 설전을 벌여 보색(補色)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 후보는 오 후보가 과거 탄핵 정국에서 촛불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촛불인지 태극기인지 둘 중에 어느 쪽이냐"며 "바른정당도 탄핵을 찬성한 사람들이 만들었기 때문에 촛불과 궤를 같이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 후보의 여동생이 과거 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했다가 철회한 점 △오 후보의 배우자가 러시아의 사회주의 문학가 막심 고리키의 '밑바닥에서'를 연출했던 점 등을 문제삼으며 "가족은 이념과 가치를 공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오 후보는 "질문 자체가 대단히 사리에 맞지 않는 유치한 질문"이라며 "'밑바닥에서'라는 작품을 그렇게 연구했다니, 문학적 소양에 경의를 표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밑바닥에서'는 저소득층의 상황을 다룬 작품인데, 그러면 연극을 하는데 고소득층의 상황만 다뤄야 하느냐"며 "보수우파 중에서도 개혁보수를 자임하는 나로서는 아내가 이런 작품을 하는 게 따뜻한 보수와 일치하는 훌륭한 내조라고 생각하며, 아내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 딱 한 작품을 가져와서 사회주의라는 평가는 자제를 부탁한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마치 내가 '촛불'에 동조한 것처럼 질문했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오니까 어떤 대화가 오가는지 들으러 나갔던 것"이라며 "당연히 마음은 보수 쪽에 있다"고 단언했다.

황교안, 이견 없을만한 주제로 토론시간 주도해
오·김 "대정부질문 답변 아니냐" 불만 토로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황교안 후보가 15일 경기도 부천의 OBS 경인방송에서 첫 TV토론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공동취재단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황교안 후보가 15일 경기도 부천의 OBS 경인방송에서 첫 TV토론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공동취재단

반면 황교안 후보는 자신이 주도권을 잡고 토론을 진행하는 순서나, 다른 후보자와 1대1 토론을 하는 순서에서 주로 문재인정부의 민생경제 파탄이나 한미동맹 강화 방안, 북핵 폐기 등 보수 정당의 당대표 후보로 나온 사람들 사이에서는 별다른 이견이 있을 수 없는 부분을 주제로 삼았다.

질문을 받은 오세훈 후보나 김진태 후보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해줬다"라든지 "이 부분에서는 황 후보와 나 사이에 의견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황 후보의 경우 전당대회 초반이지만 앞서가는 판세 속에서 '대세론'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굳이 각이 설 수 있는 부분을 질문하기보다는 무난한 소재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후보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도, 자신의 신상과 관련된 질문 이외에는 무난한 답변을 택했다.

이 때문에 황 후보의 답변과 관련해, 오 후보는 토론 도중 "애매모호하지 않게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김 후보도 "법무장관과 국무총리를 했는데, 여기는 대정부질문에 답변하는 자리가 아니다. 분명한 소신을 밝혀달라"며 "차지도 않고 덥지도 않게 미지근하게 해서 피해가는 것도 좋은데, 한 번쯤은 뜨거워봤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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