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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대표 주자 오피스텔 지표 곳곳에서 '시름'


입력 2019.02.18 06:00 수정 2019.02.17 19:58        권이상 기자

수익률 기준금리 상승 기조 따라가지 못하고 하락세

매매가는 오르는데 전셋값은 하락, 청약 난조에 공급과잉 여파 우려 커져

수익률 기준금리 상승 기조 따라가지 못하고 하락세
매매가는 오르는데 전셋값은 하락, 청약 난조에 공급과잉 여파 우려 커져


오피스텔 시장이 곳곳에서 위축됐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사진은 날씨가 흐린 서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오피스텔 시장이 곳곳에서 위축됐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사진은 날씨가 흐린 서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 주자인 오피스텔이 몸살을 앓고 있다. 정부의 규제로 전반적으로 주택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오피스텔 시장도 수익률 악화로 돌아섰다.

게다가 신규 오피스텔 시장에는 잇따른 미분양 단지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오피스텔 공실이 늘어나고 전세값도 지방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오피스텔 입주물량이 15년 만에 최대치에 달할 전망이어서 추가 가격하락도 예상돼 선별적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한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오피스텔 시장이 곳곳에서 위축됐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말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46%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 5.54%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0.14%포인트 정도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1월에 이어 지난해 11월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오피스텔 수익률은 시장금리 상승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오피스텔 수익률은 1년치 임대료를 매매가격(세금포함)에서 보증금을 뺀 수치와 나눠 계산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5.31%에서 5.22%로 0.09%포인트 하락했고, 지방은 같은기간 0.04%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울산은 조사대상 9개 지역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1월 6.49%였던 오피스텔 수익률은 12월 6.27%로 0.22%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0.10%포인트 떨어진 4.87%를 기록해 5%대 붕괴 이후 하락흐름을 이어갔다.

거래시장에서의 오피스텔 가격 흐름세도 좋지 않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02.02로 전월의 102.15보다 0.1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월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의 통계가 집계된 이후 서울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지수가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역별로 보면 강남 4구가 속한 동남권의 하락 폭(0.168 포인트)이 가장 컸고, 도심권(0.165 포인트), 서북권(0.136 포인트), 서남권(0.088 포인트)과 동북권(0.088 포인트)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실제 오피스텔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전셋값은 연일 떨어지고 있다.

먼저 전세가격을 보면 지난해 1월 평균 1억4059만원이었던 전국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 1월 기준 1억4163만원으로 0.74% 오르는데 그쳤다.

지방은 하락세다. 지방의 경우 지난해 1월 평균 9019만원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8899만원으로 1.33% 하락했다.

오피스텔 시장의 경맥동화 현상은 신규 분양시장에서 지속되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6개의 오피스텔(300실 규모 이상) 청약에 도전했는데 단 1곳을 빼고는 모두 미분양을 남겼다.

한국토지신탁이 공급한 천안아산 코아루 테크노시티 오피스텔(600실)을 제외한 ▲대구 동성로 하우스디어반 오피스텔 ▲대구동문동현대썬앤빌중앙로역 오피스텔 ▲인천역 코아루 센트럴시티 오피스텔 ▲전주에코로마네시티 현대썬앤빌 오피스텔 ▲청라 리베라움더레이크플러스 오피스텔은 모두 청약에 실패했다.

문제는 오피스텔 시장의 여건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공급과잉에 따른 여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오피스텔 8만2805실이 입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4년 입주물량 9만286실 이후 15년만에 최대 물량이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주택 경기가 얼어붙으며 오피스텔 시장도 수익률 악화로 투자심리가 꺾이고 있다"며 "임차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거나 증가할 가능성이 큰 물건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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